어쩌냥, 이를 어쩐다냥, 냥냥.

코루몽 인생 이렇게 끝나는구낭.

(코를 팽 풀며) 이제 겨우 키나 좀 만져 보나 했는데, 갸릉.
크랄 놈들한테 신발상자를 뺏겼지 뭐냥. 그것도 슈고 장인이 만든 신발이 들어 있는 걸 말이당, 갸릉.

내가 엘테넨은 초행이라서 말이당. 요 앞 황무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크랄 놈들이랑 딱 마주쳤당.

무서운 얼굴로 나를 빙 둘러싸더니 크르렁거렸당.

코루몽 머리랑 어깨도 막 툭툭 쳤당, 갸릉.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당. 가진 거 다 주는 수 밖에 말이당.
잃어버린 물건값 갚으려면 돈 한 푼 못 받고 평생 쿠레스처럼 일해야 할지도 모른당.

아니, 그렇게 해도 다 갚지 못할 거당. 어쩌면 평생 도망만 다녀야 할지도 모른당, 갸릉.

제발 부탁인데, 슈고 장인의 신발을 찾아 줄 수 없겠냥? 코루몽 크랄이랑 싸워서 물건을 되찾아 올 자신이 없당.

하지만 공짜로 부탁하는 건 아니당. 코루몽이 아주 좋은 신발을 만들어 주겠당.
저쪽에 파수병 말로는 내가 길을 잃고 헤맨 게 카이단 본진 근처 같다고 한당. 그러니까 그곳으로 가서 챈가룽 신발상자를 찾아봐랑.

그래서 상자를 찾으면 슈고 장인의 신발을 챙겨와랑, 갸릉.

그리고 하나 더! 신발만 찾아서는 분이 풀릴 것 같지가 않당, 냥냥.

크랄 놈들 나랑 챈가룽 상단을 아주 우습게 봤당, 갸릉!

그러니까 데바가 크랄들을 혼내 주고 크랄의 어금니를 잔뜩 가져다 줘랑. 그걸 쌓아 놓고 보면 기분이 좀 풀릴 것 같당.
(혼잣말로) 물건을 못 찾으면 그때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까낭, 갸릉.

에레슈란타로 줄행랑을 치는 게 좋을까낭 아니면 테오보모스가 더 나을까낭, 냥.

앗, 데바 왔구낭!

어떻게 되었냥, 부탁한 거 말이당.
이게 뭐냥? 빈손으로 돌아왔냥?

자신 있다고 하더니 다 허풍이었구낭.

이런 식으로 하면 코루몽 정말 곤란하당!

크랄 놈들이 신발이 든 상자를 찾아내기 전에 어서 슈고 장인의 신발을 찾아 와랑. 크랄의 어금니와 함께 말이당, 갸릉.
(신발을 꼼꼼히 살핀다.)

휴, 다행히 물건은 말짱한 것 같구낭! 정말 다행이다, 다행이야, 갸릉.

그리고 이게 크랄의 어금니냥?

이걸 보니 코루몽 좀 분이 풀리는구낭.

고맙당. 코루몽 이제 희망이 보인당, 갸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