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모니움이 아니다 보니 수사를 하고 임무를 수행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구려.

모르헤임에 파견된 침묵의 집행자가 부족하니 당연한 일이지만 말이오.

그래서 당신에게 임무를 하나 제안할까 하는데 먼저 물어볼 것이 있소, 플레이어.

아르카니스 공중신전에 대한 이야기는 알고 있소?
그 긴 이야기를 다 하기는 힘드니 임무와 관련된 부분만 간단히 설명해 주겠소.

아르카니스 공중신전에는 고대 데바들이 사용하던 강력한 무기가 보관된 비밀 창고가 있었소. 그걸 지키던 것이 불의 데바인 아그니타였고.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침묵의 심판소에서 심판관 자리까지 올랐던 크로메데라는 데바가 부정을 저질러 판데모니움에서 추방된 사건이 있었소.

크로메데는 아트레이아를 떠돌다가 아르카니스 공중신전 이야기를 듣고는 그 무기를 손에 넣으러 모르헤임으로 왔다오.
크로메데는 계략을 써서 아그니타를 봉인하고 신전을 차지하려고 했소. 하지만 최후의 순간에 그 사실을 깨달은 아그니타가 함정을 작동시켰지.

결국 아그니타는 봉인됐고 크로메데도 비밀 창고에 갇혀 버렸소. 그나마 다행인 것은 크로메데가 무기를 손에 넣지 못했다는 점이지.

그 후로 많은 데바들이 아그니타를 구하고 크로메데를 처치하러 갔지만 돌아온 사람은 거의 없다오.
여기까지 들었으면 대충 눈치 챘겠지만 이번 일은 아그니타를 구하는 것과 관련된 임무요.

비록 추방됐지만 한때 침묵의 심판소에 몸담았던 사람이 벌인 일이니 침묵의 심판소에서 해결해야 하지 않겠소?

이 일에 관심이 있다면 아르카니스 공중신전으로 가서 불라간을 만나 보시오.

그의 도움을 받으면 아그니타를 구할 방법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거요.

그런 다음 침묵의 집행자인 강글레리에게 가 주시오. 부탁하오.
아그니타 님을 도우러 온 것인가?

그렇다면 언제나 환영이다.

하지만 불의 신전에 갇힌 아그니타 님을 구하려면 신전 열쇠 정도는 스스로 구할 실력이 필요하다.

신전 열쇠를 구해 올 자신이 있는가?
불의 신전과 관련된 열쇠는 공중신전의 불의 방 안에 있다. 사악한 크로메데가 그곳에 던졌다.

아르카니스 공중신전의 불의 방으로 가려면 공중신전의 세 개의 방을 차례로 들어가 다른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를 찾아야 한다.

첫 번째 물의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인 푸른 수정 열쇠는 내가 주겠다.

물의 방 입구로 들어가 거친바람의 열쇠를 찾아라.
거친바람의 열쇠를 찾으면 물의 방 출구로 나와 두 번째 방인 바람의 방으로 들어가라.

바람의 방에서는 불의 열쇠 수호자를 처치하고 붉은 수정 열쇠를 찾아야 한다. 열쇠를 찾으면 세 번째 방인 불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다.

불의 방은 세 개의 원반이 이어져 있다. 마지막 원반에서 불꽃의 열쇠을 찾아서 돌아와라.

불꽃의 열쇠까지 찾아올 정도의 실력이라면 언제라도 아그니타 님을 구하러 갈 수 있을 것이다.

아르카니스 공중신전은 데바 혼자 들어가서 감당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니 믿을 만한 동료와 함께 가라.
돌아왔구나.

거친바람의 열쇠, 붉은 수정 열쇠, 불꽃의 열쇠를 모두 찾았는가?
지금까지 불꽃의 열쇠를 찾아 돌아온 사람은 없었다.

이제 아그니타 님을 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

고맙다. 너에게 불꽃의 열쇠의 힘을 불어넣겠다.

열쇠의 힘을 줬으니 언제라도 불의 신전으로 들어가 아그니타 님을 구하고 크로메데를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열쇠를 찾아다 주니 불라간이 플레이어에게 직접 불꽃의 열쇠의 힘을 불어넣었다고 했소?

그럼 플레이어가 열쇠 그 자체가 된 것이군!

이제 아그니타를 구하는 것도 문제 없겠소. 정말 다행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