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움에 혼자 있는 남편이 걱정돼 죽겠어요.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편지를 받았거든요.

남편은 단순한 감기일 뿐이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예전에도 감기를 심하게 앓아서 고생한 적이 있답니다. 그러니 도저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네요.
마음 같아선 일이고 뭐고 때려치우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아내라면 이럴 때 남편의 옆을 지켜야 하는 거잖아요.

아프다는 편지를 받고 놀라서 괜찮느냐고 답장을 보냈지만 그 후로 남편의 편지가 없네요.

저희 남편 정말 괜찮은 걸까요?
역시 걱정이 돼서 안 되겠어요. 아무래도 감기에 좋은 약을 좀 지어서 보내야겠어요.

예전에 감기에 잘 듣는 특효약 만드는 법을 배운 적이 있거든요. 약 만드는 솜씨가 뛰어난 분에게 배운 것이니 효과는 확실할 거예요.

마침 재료도 근처에서 쉽게 구할 수 있구요.

그래서 말인데 저 대신 약의 재료를 좀 구해다 주시면 안 될까요?
감기 특효약의 재료는 바라누스의 꼬리예요.

감기에만 잘 듣는 게 아니라 원기 회복에도 좋고 잘만 쓰면 만병통치약이라고 하더군요.

돌비늘 바라누스의 딱딱한 꼬리와 얼룩무늬 바라누스의 얼룩무늬 꼬리가 있으면 됩니다.

참, 놈들은 결계탑 아래쪽에 있는 어둠의 습지에서 살고 있어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플레이어 님이 오시면 바로 약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었답니다.

이제 딱딱한 꼬리와 얼룩무늬 꼬리만 넣으면 돼요.

가져오셨으면 이리 주세요.
아직 구하러 가지 않은 건가요?

플레이어 님이 늑장을 부리는 동안 제 남편은 사경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구요.

감기 특효약을 만들게 제발 좀 딱딱한 꼬리와 얼룩무늬 꼬리을 구해다 주세요.
제대로 구해 오셨군요. 정말 고마워요, 플레이어 님.

빨리 이걸로 약을 만들어야겠네요.

이 뒤는 제가 알아서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약이 완성되면 바로 특급우편으로 보내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