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는 인내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다.

욕심과 잡념을 완벽하게 비운 상태로 채집에 임해야만 얻을 수 있는 고결한 이슬을 모아오거라.

아무런 기능도 없는 볼품없는 반지를 네게 주겠다. 낡고 볼품 없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지원자들의 손을 거쳐온 의미 있는 물건이다.

이 반지를 끼고 묵상을 하며 채집에 임하도록 해라.

치밀어 오르는 짜증과 분노, 포기하고픈 나약한 마음. 이 모든 것을 비워내고 인내하는 방법을 깨우치게 해줄 것이다.

자, 볼품없는 반지를 끼고 사르판과 티아마란타의 채집물에서 고결한 이슬을 모아 오거라. 굳건한 신앙의 증표와 함께 말이다.
과제 내용을 듣고 겨우 이슬을 모으는 일 따위라며 쉽게 보는 이들도 많았지.

하지만 그런 도전자들은 대부분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자네도 직접 해 봤다면 알고 있겠지? 마음을 비워내고 인내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말이다.

그래. 자네는 어땠나?

모아온 고결한 이슬과 굳건한 신앙의 증표를 내게 다오. 잡념의 티끌이 섞여 있는 지를 직접 평가해 줄 테니 말이다.
훌륭하다. 마음을 비워내고 인내하는 법을 깨달았나 보구나.

인내야 말로 데바가 지닐 수 있는 무기중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무기지.

세 번째 시험을 통과한 것을 축한한다.

더불어 한 단계 더 성장한 것도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