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이 다 일이 있어서 대신 근무를 서는 중인데 큰일입니다. 몸이야 아직 버텨줄 만하지만 옷이 문제군요.

더러워진 것도 그렇거니와 너무 망가지고 헤져서... 오르비스 수련장에 가면 새 옷으로 교환할 수 있는데 그럴 시간도 없군요. 그렇다고 근무지를 이탈할 수도 없고요.

이제 이 옷까지 못 쓰게 된다면 더 이상 입을 전투복이 없어요...

그래서 말인데 혹시... 혹시 정말 괜찮으시다면! 정말 시간이 남으신다면!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제 헌 옷을 드릴 테니 오르비스 수련장에 가서 피복 관리병인 두카비에게 새 옷으로 교환받아 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새 옷이 필요하신 모양이군요. 근데 이건 스텔라 전투복이네요?

뭐, 문제없죠. 그냥 드리는 것도 아니고 헌 옷을 새 옷으로 교환해드리는 거니까.

다만... 문제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아까 전에 수련장 안에 있는 허수아비에 새 옷을 좀 입혀줬는데 말이죠.

아무래도 거기에 옷상자 열쇠를 두고 온 모양이지 뭡니까. 제가 가서 가져오고 싶어도 운영 중일 때의 수련장이 워낙 위험한지라...

죄송하지만 데바님께서 제가 새 옷을 입힌 수련용 허수아비에서 피복 보관 상자 열쇠를 좀 가져와 주세요. 데바님 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죠!
이렇게 쉽게 가져오시다니 역시 강하시군요! 바로 옷을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아까 주신 헌 옷을 봤는데 그건 옷이 너무 상했더라고요. 도저히 못 쓰겠습니다.

그러니까 새 옷이랑 헌 옷 모두 가지세요. 음, 제가 버리는 것보다는 데바님이 어디에든 쓰시는 게 낫지 않겠어요?
(생각지도 못하게 스텔라 전투복이 두 벌 생겼다.)

(경비병 호그다에게 깨끗한 스텔라 전투복 꾸러미를 가져다줘도 되지만...)

(교환을 못받았다며 헌 스텔라 전투복 꾸러미를 다시 돌려줘도 문제없을 것 같다.)

(어떡하는 게 좋을까?)
아, 돌아오셨군요. 어떻게 됐나요?

새 옷을 주던가요?
정말 새 옷을 가져다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사실 옷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새 옷으로 안 바꿔주는 건 아닐까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괜한 걱정을 했군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아, 돌아오셨군요. 어떻게 됐나요?

새 옷을 주던가요?
아... 옷이 너무 망가져서 새 옷으로 바꿔주지 않았다고요?

어쩔 수 없죠... 사실 저도 이 정도면 교환 못 받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 때문에 괜한 고생을 하셨군요.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