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용의 숭배자들의 행동이 과감해지고 있어 걱정을 하던 참인데 마침 잘 오셨습니다.

신전 곳곳을 장악하는 것도 모자라 대낮에 연족을 납치해 가는 일까지 서슴치 않고 있어 걱정입니다.

게다가 오르티즈는 지하 신전에서 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오르티즈가 지하 신전에서 거신병을 봤다고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거석과 같은 우람한 팔과 다리, 거대한 몸집으로 지축을 울리며 용족에 맞서던 그 모습이라고 들었습니다.

연족이 처한 상황과 극한의 공포가 만들어낸 환각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가끔은 사실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오르티즈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 보세요.
여기까지 혼자 오신 겁니까?

여기서도 그렇게 다니다간 언제 용신도에게 끌려갈지 모릅니다.

괜히 겁주는 게 아닙니다.

버려진 우다스 신전까지 갔을 때는 정말 눈 앞이 캄캄했습니다. 머리가 빙빙 도는게 그대로 세뇌되어 용신도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용신도에게 붙잡혀 버려진 우다스 신전까지 끌려 갔는데 신전 어느 방에 도착하자 용신도 놈들이 갑자기 루드라, 루드라 하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이상한 의식을 하고 있었습니다.

놈들이 의식에 집중한 틈을 타 미친 듯이 도망을 쳤는데 그 안이 미로인지라 이곳 저곳을 헤매게 되었는데...

그러다 비밀 도서관처럼 보이는 곳에 들어갔는데 맙소사, 처음 보는 생명체들이 주신의 병사를 가운데 놓고 왔다갔다 하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살다 살다 그런 이상한 광경은 처음이었습니다.

환각이니 환상이니 할지 모르지만 전 똑똑히 봤습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은 사냥꾼 말리카 피라라는 이름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부서진 수호상의 칼을 움직 였더니 문이 열렸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건 그게 끝입니다. 정 궁금하면 저주받은 지하도시로 가서 직접 찾아보세요.

아참, 지금 생각났는데 그 방에 이상한 물건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아주 오래된 물건이었는데 새 것처럼 보이는 여행자의 가방이 구석에 있더라고요.

그곳에 가서 똑똑히 확인해 보세요. 제말이 사실이란 걸 믿게 될 테니까요!
(몸통만 남은 석상이다.)

(오르티즈가 말한 비밀 도서관으로 통하는 석상인 것 같다)
(여행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가방이다.)

(가방 안에 두꺼운 책 한 권이 있다.)

(우다스 신전에 관한 연구를 기록한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봐야겠다.)
오르티즈의 말이 사실이란 말입니까?

(일지를 간단히 훑어보며) 찬찬히 읽어 보고 상부에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플레이어, 수고가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