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이렇게 불길한 기운에 휩싸인 것은 처음이라네.

오랜 세월 동안 숨겨져 있던 고대의 성전 세네크타가 용족의 힘에 침식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그렇지 않다면 그곳을 지키던 영혼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이렇게 선명히 들릴 수 없으니 말일세.

루미엘의 대행자 하룬의 명령으로 지혜의 심판 군단과 루미엘 지혜수호단이 출격했지만 단 한 명의 병사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

심지어 용족은 대신전에 있던 통로마저 막아버렸지.
플레이어, 자네가 라크룸에 온 뒤 용족의 세력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알고 있네.

그러니 자네가 세네크타으로 가 아이온의 성물이 무사한지 확인하고 돌아와 줄 수 있겠는가?

성전 내부에는 수없이 많은 느빌림의 유산이 보관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온의 성물일세.

하찮은 용족이 쉽게 건드릴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여 그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더는 용족을 막을 수 없게 되겠지.

용족이 막은 대신전의 통로 대신 겔크마로스에 새롭게 세네크타 입구를 뚫었다고 들었네. 부디 그곳으로 향해주게.
에레슈키갈은 우릴 기, 기다리고 있었어.

도, 도망가!
서, 성물?

우, 우리가 왔을 때는... 벌써 성물의 힘을 취한 것 같았어.

그런데... 완벽한 건 아닌가 봐. 왜냐면 그, 그게, 그 성물에 술법을 걸고 있었거든.

데바의 생명을 먹이로 삼는 주술이었어.

나의 동료들... 모두 그 술법에 먹혀버렸지...

이제 날 그만 내버려 둬!
에레슈키갈이 성물이 가진 창조의 힘을 파괴의 힘으로 치환하려 했다는 말이군.

감히 전지전능한 아이온의 힘을 넘보다니 욕심이 결국 그녀를 파멸로 이끌었어.

아이온의 성물에 대해서 더는 걱정하지 말게.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