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작은새는 여기 따로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그대를 향해가는 쪽배라네.

하얀 돛을 달고 언제까지라도 그대만을 향해 가리.
하늘이 허락한 단 하루, 나의 사랑 트리스탄님을 만나고 싶어 바로 그날 운명의 다리에 달려 나갔었답니다.

그런데, 우리를 반겨주던 운명의 다리가... 사랑의 힘으로 우리의 만남을 허락해주었던 운명의 다리가... 별똥별의 잔해에게 습격을 받아 힘없이 무너지더니...

흑흑... 서글퍼라. 나, 작은새는 이곳에 나의 연인은 저편에 내려오게 되었답니다.

저도 저의 하나뿐인 그분도 발 붙인 이 곳을 떠날 수 없도록 저주 받은 운명!

맑은 눈을 가진 여행자님, 이 비극적 사랑의 연극에 희망의 빛을 드리워 줄 생각이 있으신가요?
이제부터 그대, 여행자님은 우리의 운명을 가지고 장난을 친 별똥별의 잔해를 찾아 응징해 주면 된답니다.

별똥별의 잔해가 가지고 도망친 고귀한 내 님의 상징, 작은 나뭇잎도 되찾아 주세요.

아아~ 눈물이 앞을 가리고 슬픔이 목을 막으니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으리.

맑은 눈의 여행자여, 어서 별똥별의 잔해를 찾아 떠나길... 부탁할게요.
바람결에 들려오는 이 소리는 나, 작은 새가 그토록 기다리던 여행자의 발소리인가요?

어서 와서 이 마음에 희망의 빛을 던져주세요.
아아... 나의 연인! 나의 사랑! 작은 나뭇잎처럼 사랑스런 마음을 가진 나의 연인은 어디있단 말인가요!

슬픔으로 가득찬 나, 작은 새의 마음에 한 줄기 봄 바람이 불어오는군요!

여행자님, 잠시 저에게 눈물을 훔칠 시간을 줄 수 있으신가요?

흑흑...
별똥별의 잔해가 가지고 도망친 고귀한 내 님의 상징, 작은 나뭇잎을 되찾아 주세요.

연인의 증표 없이는 한시라도 숨을 쉴 수 없답니다.

맑은 눈의 여행자여, 바람결에 기쁜 소식이 실려오길... 나, 작은새는 여기서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