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이렇게 급히 부른 건 중대한 임무 때문일세.

자네, 최근의 암흑의 포에타 사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지?

간악한 용족 놈들이 시엘 주신님의 유물에 담긴 시간의 힘을 악용해 포에타를 공격하려 든 사건 말일세.
티아마트 용제가 대체 언제부터 시간의 힘을 그토록 자유로이 쓸 수 있게 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뒤틀린 미래 시점의 포에타를 목격하는 건 정말 끔찍했지.

용족들에게 짓밟힌 포에타라니, 절대로 있어선 안 되는 일이었어.

이번엔 어떻게든 막아냈으니 다행이네만. 다음에도 또라는 보장은 없네.

더이상은 시간의 위협, 그러니까 티아마트 용제가 탈취한 시엘의 유물에 대해 좌시할 수 없게 됐다는 뜻이지.
그래. 우리는 티아마트 용제의 손아귀에서 시엘의 유물을 되찾아야만 해.

그걸 위해 어비스에 인력을 투입했고, 티아마트 군단을 예의 주시하며 첩보해왔다네.

그리고 최근 들어 성과가 있었지.

어비스에서 티아마트 군단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상한 시설을 발견해낸 모양이야.

아마 그곳에 시엘의 유물에 대한 단서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 중이네만.
지금부터 그걸 알아내야지.

자네를 소집한 이유도 그 때문일세.

용족의 주요 시설을 탐색할 능력이 되면서도 믿을만한 인재는 좀처럼 찾기 힘들어서 말이야.

결코 쉬운 임무는 아니지만, 이 임무를 맡아 어비스로 가주지 않겠나?

수행할 뜻이 서면 테미논 요새에 있는 정보관 렌티아을 찾아가게.
플레이어% 님, 어서 오세요.

라비린토스 님의 전갈을 받고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이미 들으셨겠지만, 저희 쪽 정보원들이 티아마트 군단이 숨겨둔 시설 하나를 발견해냈어요.

은폐한 흔적을 보아선 꽤나 중요한 비밀기지로 보이더군요.
맞아요. 대체 무슨 일을 벌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기지는 의도적으로 폐쇄됐더라고요.

시엘의 유물과 연관됐을 가능성은 충분해 보여요.

플레이어% 님의 임무는, 기지 내부로 침투해 곳곳을 수색하고, 될 수 있는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오는 거예요.

자. 그럼 준비가 됐다면 말씀 주세요.

발견했을 때 미리 뚫어둔 임시 잠입로를 통해 기지로 보내드릴게요.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능의 보조형 제어장치이다.)

(기지 내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따로 저장된 기록을 읽어 들이는 기능만 남아있는 듯하다.)

(장치에 화상기록을 입력하면 남겨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상기록의 재생이 멈추자 장치의 동작도 중단됐다.)

(더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 같다.)
(기지를 폐쇄하기 전 티아마트 군단에서 폐기한 기밀 서류들로 추정된다.)

(틀림없이 중요한 내용이 담긴 문서였을 것이다.)

(어쩌면 타버린 잿더미 사이에 타다 남은 서류 일부가 있을지 모른다.)
(연구기지 내의 중요한 정보들을 저장하고 처리하는 제어장치이다.)

(내부에 저장되어 있던 기록의 대부분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따로 저장된 기록을 읽어 들이는 기능은 무사하다.)

(장치에 화상기록을 입력하면 남겨진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상기록의 재생이 멈추자 장치의 동작도 중단됐다.)

(더는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것 같다.)
(다행히 주위 시간 왜곡의 영향은 없는 것 같다.)

(현재로서는 안전히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출구로 보인다.)
다녀오셨군요.

쓸만한 정보들은 찾아내셨나요?

시엘의 유물과 연관된 정보는 남아있던가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중요한 정보가 숨겨져 있었군요.

그 기지에서 시엘의 유물로 생체실험을 했다, 그리고 실험이 성공하면서 그 힘을 이용해 암흑의 포에타를 열었다... 라.

(생각에 잠겼는지 잠시 동안 말이 없다.)
...그렇다면, 용족인 티아마트 용제가 암흑의 포에타를 열어둘 정도 위력의 시간의 힘을 쓸 수 있었던 건 그 덕분이었겠군요.

시엘의 유물이 이미 생체화되었다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어떤 안건보다도 위급한 사태죠.

한시라도 빨리 생체화된 시엘의 유물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플레이어% 님, 이건 너무나 중요한 사안이니 증거로 가져오신 명령서를 들고 가서 총사령관 타라니스 님께 직접 보고해 주세요.
암흑의 포에타가 나타난 건 그 때문이었나...

티아마트 용제의 수중에 시엘의 유물이 있는 한, 언제 또 같은 사태가 일어날지 모른다는 게 가장 두렵군.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는, 유물 탈환을 제1 목표로 삼아야겠어.

유물의 단서나 행방을 찾아낼 수 있도록 어비스 전역에 공포해 두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