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바, 저기 돌아다니는 게 보이냥?

저거 말이당, 저거. 꼬리랑 촉수를 하늘하늘 흔들며 물 위를 떠다니는 거.

귀하디 귀한 샘물 정령이당, 갸릉.
모르고 있을 줄 알았당.

정령들은 태어날 때 몸속에 뭔가를 가지고 태어난다. 인간으로 치자면 영혼 같은 거당, 냥냥.

인간과 다른 점이라면 죽고 난 뒤에 몸은 사라져도 그 뭔가가 남는다는 거지, 갸릉.

다들 그걸 정령의 정수라고 부르는데 아주 비싸고 귀한 거당, 냥냥.
우리 산들바람 상회에서 요즘 새로운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정령의 정수당, 냥냥.

특히 저 샘물 정령에서 나오는 샘물의 정수는 유독 비싸게 팔린당.

그런데 저 정령들이 너무 사나워서 지금껏 하나도 구하지를 못했당.

나 대신 샘물 정령을 처치하고 샘물의 정수을 좀 가져다 주면 안 되겠냥, 갸릉?
정말 고맙당!

우리 산들바람 상회는 도움을 받으면 절대 그냥 넘기지 않는당.

샘물의 정수 5개만 갖다 주면 반드시 보답을 하겠당, 냥냥.
생각만 해도 신난당!

샘물의 정수를 가져가면 감독관이 칭찬할 거당.

잘하면 승진도 할지 모른당, 냥냥.

그러니까 어서 샘물의 정수를 줘랑.
샘물의 정수 가져다 준다고 약속했었잖냥!

그런데 왜 빈손이냥, 냥냥.

어서 가서 샘물 정령을 처치하고 약속한 걸 가져와랑.
이게 바로 샘물의 정수구낭, 냥냥.

척 보기만 해도 돈 되게 생겼당, 갸릉.

내가 승진하면 데바를 잊지 않겠당.

이건 수고한 보답이당. 받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