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배도 채웠으니 다음 테스트를 해볼까?

아빠가 그랬어. 친구와는 먹기 힘든 음식도 같이 먹을 수 있는 의리가 있는 사이어야 한다고.

네가 과연 징그럽고 맛없는 음식도 나랑 나눠먹을 수 있을까?

테스트를 한번 해보겠어!

나만의 특식을 데바한테도 소개해 줄게.

(주머니에서 징그러운 벌레를 꺼낸다.)

큰일을 하려면 이 정도는 겁먹지 말고 잡을 수 있어야지! 내가 직접 잡은 거야!

그걸 아티푸레 누나한테 가져가서 튀겨서 가져와 줘. 친구니까 잘 요리해 줄 거야.
뭐야, 겁먹은 거야?

데바는 보기 보다 겁쟁이구나. 친구가 되기 어렵겠는걸.

나는 그런 건 무섭지도 않고, 그냥 먹을 수도 있어. 의리를 위해 데바도 이걸 먹어야 해!
무서우면 도망쳐도 좋아.

하지만 참고로 나는 겁쟁이랑은 친구 안 해.

그럼 벌레 튀김 기다릴게. 잘 가.
데바님 오셨군요. 무슨 일이신가요.

안 그래도 테우루스랑은 어떻게 됐는지 듣고 싶었답니다. 호호.

딱한 소년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저의 심장이 가만있지를 않네요.

아, 이렇게 심성이 고와서 저는 어떻게 해야만 할까요?

그래. 테우루스와는 잘 이야기해 보셨나요?
끼---야--아-------악! 뭐예요, 이 징그러운 건!

치... 치워주세요!
흑흑-! 불쌍한 테우루스... 으아아아아악-! 징그러! 아... 알겠어요. 이... 일단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끔찍한 튀김 냄새가 전해져 온다.)

나의 또 서... 선한 마음씨가.. 으어어어어어엉-! 징그러워...

꺄아아아아아악-! 움... 움직인 거 같은데??!
노... 놀라셨죠? 제가 벌레를 조금 무서워해서요. 호호.

테...테우루스가 딱해서 튀겨주는 거니까... 제가 착해서 그런 거니까... 제가 착해서 그런 거니까... 하지만 다시는 안 가져와 주셨으면 하네요!

빨리 가져가 주세요! 꺄아아아아아악-! 징그러워...

(벌레 튀김을 던지다시피 넘겨받았다.)
그래. 튀김은 가져왔어?
뭐야, 장난해?

데바는 겁쟁이구나? 겁쟁이랑은 친구 안 해.

음식을 가져오거나, 저리 가. 날 귀찮게 하지 마.

오! 가져왔구나.

친구의 의리를 보여줘! 먹어봐.

(심호흡을 하고 몸통 부분을 씹었다.)






(잠시 후 소년의 웃음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