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 이제 내용을 전달할 준비가 됐습니다.

함선에 있는 엔투에게서 상세한 대기 분석 결과를 받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요.

(보고서를 넘기며) 흠, 내용을 살펴보자면...

"라프스란 상공 전역에서는 인위적으로 뒤바뀐 중력의 변화가 느껴진다. 해당 지역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설계해둔 일종의 중력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거대한 중력장은 높은 확률로 티아마트의 권능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전문가인 엔투의 의견은 그렇습니다.

라프스란을 탈출하려면 대기의 중력장을 해제하거나 숨겨진 경로를 찾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숨겨진 경로라... 그러고 보니, 짚이는 데가 있습니다.

라프스란에서 가장 오래 지낸 건 아프수 군단이란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티아마트 군단보다도 오래 되었다지요. 어쩌면 그들에게 이곳을 빠져나갈 해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프수 군단이라면, 확실히 이 라프스란에서 가장 오래된 자들이오.

배신으로 주군이었던 군단장 제마나트를 잃고난 뒤에도 티아마트 군단에게 항복하지 않고 쭉 항전을 이어가고 있지...

물론 안타까운 사연과는 별개로 몹시 광포한 용족들이라오. 그들은 같은 아프수 군단 용족들 이외에는 누구도 허용하지 않는 배타성을 지니고 있소.

라프스란을 빠져나갈 비밀이 있다면 그들이 숨기고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오.
라프스란의 북동쪽 지역에 아프수 패잔병 주둔지가 있소.

아프수 군단이었던 병사들이 티아마트 측에 대항하기 위해 모여 있는 거점이라지.

라프스란은 원래 아프수의 영토였다고 하오.

굳이 그 위치에 터를 잡았다는 건 무언가 중요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겠소?

조사해볼 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오.
(오래 전에 파괴된 구조물의 더미이다.)

(시간이 경과해 인위적으로 파괴되었는지까지는 알 수 없다.)

(조금 더 면밀하게 조사해보는 게 좋겠다.)
(조사를 마치자 구조물이 원래 어떤 용도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구조물은 과거 다른 지역으로 드나들 수 있는 통로였던 것 같다.)

(물론 부서져 파괴된 상태이기에 현재는 사용할 수 없다.)
플레이어 님, 따로 쓸 만한 정보는 없었습니까?

사령관님께 전달 받은 바로는, 아무래도 라프스란에서 최대한 빠르게 탈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고해 주신 그 균열이... 아무래도 영 위험한 상태인 모양입니다.
이런... 통로의 복구 가능성은 전혀 없겠지요?

통로가 파괴되지 않았더라면 운좋게 거기로 빠져나갈 수 있었을 텐데...

아쉽지만 다른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겠군요.

제 생각에는 이 라프스란을 점령하고 있는 티아마트 군단에게서 직접 얻는 정보가 가장 신뢰도 높을 것 같습니다.

티아마트 군단이 관리하고 있는 드라늄 노역장을 조사해 주십시오.
검은 눈물이요?

검은 드라나를 보통 그렇게들 불르지 않나요?

티아마트 군단에서는 이 검은 눈물을 엄청 중요하게 취급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걸 흡수하면 광폭화하면서 힘이 몇 배로 강해지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여기서 재배한 검은 드라나를 수확해서 티아마란타로 보낸다는 거군요?

관리자들 간에 나눈 얘기를 엿들은 거니까 확실하겠군요.
그게 사실입니까?

검은 드라나라니, 정말 귀중한 정보를 얻어오셨군요.

어서 사령관님께도 이 일을 보고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