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피드 경작이 쏠쏠하기는 쏠쏠한가 봅니다.

여기 사람들은 키나 아쉬운 줄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 같으니 말입니다.

키나 아쉬워 본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성격도 좀 거만한 것 같아요.

다른 마을에 가면 마을을 지켜주는 데바님이 오셨다고 굽신굽신하고, 음식도 대접하고 난리도 아닌데 말이지요, 여기 사람들은 그저 데면데면하게 대하더군요.
뭐, 그렇다고 제가 뭔가 바란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아칸의 보수는 짜디 짜요.

지금 받는 보수로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 지경입니다.
여기로 오기 전에 알아보니 비행선 추락지에 흑요석 고르곤이 살고 있다더군요.

놈의 뿔이 아주 크고 빛깔이 좋아 장식용으로 인기가 좋답니다.

구하기만 하면 아주 비싼 값에 팔 수 있대요.

어떻습니까? 무공 연습도 할 겸 흑요석 고르곤을 처치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

물론 사례는 후하게 하겠습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흑요석 고르곤을 처치할 때 뿔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 주십시오.

흠이 생기면 값어치가 떨어질 테니까요.

슈고 상인과 거래하려면 어느 정도 개수가 되야 하니 고르곤의 뿔을 최소한 3개는 구해 오십시오.
비행선 추락지에 가보셨습니까?

저도 말만 들었지 직접 가본 적은 없는데 정말 흑요석 고르곤이 있던가요?

아니 그보다 고르곤의 뿔은 챙겨 오셨습니까?
제가 부탁한 건 3개입니다.

그 정도는 돼야 목돈을 손에 쥘 수 있어요.

그러니 어서 비행선 추락지로 가서 흑요석 고르곤을 잡고 놈의 뿔을 가져다 주십시오. 잊지 마세요. 3개입니다!
우와, 정말 엄청나게 크군요.

뿔이 이 정도 크기면 흑요석 고르곤의 몸집은 정말 엄청나겠네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자, 받으세요. 약속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