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주 신기한 일을 겪었습니다.

설원 가르키온이 난폭해졌다고 해서 이유를 밝혀내려고 가르키온으로 변장해서 정찰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변신이 풀리지 뭡니까.

자칫하면 위험할 뻔했는데 다행히 누군가 돌멩이를 던져 가르키온의 주의를 다른 데로 끄는 바람에 살았습니다.

그리곤 누군가 내 팔을 살며시 잡아끌었는데 그게 누구였는지 아십니까?

바로 가르크라는 스프리그더라고요!
황당해서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는데 녀석이 먼저 말을 하더군요.

'무사해서 다행이오.'라고요. 허허, 참!

말하는 스프리그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본 건 처음이라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얘기를 들어 보니 원래 그곳에 살다가 가르키온 때문에 쫓겨났는데 무리를 놓쳤다고 하더라고요.
계속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게 가르키온 때문에 무서워하는 것 같더군요.

다른 스프리그를 못 봤냐고 물었지만 보지를 못했으니 대답해 줄 수가 있어야죠.

그리고 배가 고프다고 했는데 가진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왔습니다. 스베라 님이 걱정하실 것 같아서 자리를 오래 비울 수가 없었거든요.

아무래도 그 스프리그 가르크을 도와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네요. 많이 굶주린 것 같았는데...

플레이어 님이 가서 가르크를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가르크는 설원 가르키온 서식지 한쪽 구석에 있는 나무 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아직도 거기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번 찾아봐 주십시오.

무사한지 확인하고 먹을 것을 꼭 구해다 주십시오.

그럼 부탁합니다!
그런데 데바가 무슨 일로 날 찾아온 거요?

스프리그에게 볼일이 있다니 정말 희한한 사람이로구려.
아, 그때 도와줬던 아칸 파수병...

무사히 잘 돌아간 모양이구려.

그때 도와줬는데 보답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인사를 계속 하더니...

이렇게 잊지 않고 도와줄 사람을 보내 줘서 정말 고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