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돌아서는데 옷자락을 슬쩍 잡으며)

정 알고 싶으면 내가 도와줄 수는 있당.

라케움 광산의 지형 말이당, 갸릉.

대신 내 부탁을 하나 들어줘야 한당, 냥냥.

어떠냐, 거래를 할 테냥?
라케움 통로를 지나가면 라케움 광산이 나온당, 갸릉.

컵처럼 아래쪽으로 깊게 파인 곳이당. 비탈을 따라서 뱅글뱅글 내려갈 수 있는 길이랑 갱도가 있고, 갸릉.

아마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는 게 제일 좋을 거당.

근데 말이당, 광산에 가면 혁명단이 라케움을 모아 놓은 라케움 채광통이 있당.

거기에 담긴 게 아주 질이 좋은 거니까 데바가 좀 가져다 줘랑.

이왕 가서 확인하는 길에 가져오면 데바도 좋고 나도 좋잖냥, 갸릉.
라케움 채광통은 라케움 광산이랑 맨 아래쪽의 라케움 광산 작업장 여기저기에 있당.

그걸 뒤져서 라케움 덩어리를 가져다 줘랑.

여기저기에 갱도도 있으니까 지형을 확실히 알고 싶으면 거기도 들어가 봐랑.

그 안에 라케움 채광통이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당, 갸릉.

내려가는 길이 좁으니까 발 헛디디지 않게 조심해랑, 냥냥.
(팔짝팔짝 뛰며) 설마 벌써 가지고 온 거냥, 냥냥!

애간장 태우지 말고 이리 줘 봐랑.

어서 줘랑! 갸릉.
아직 라케움 광산에 가지 않은 거냥, 냥!

그러다가 혁명단이 라케움을 다 다른 데로 가져가 버리면 어떡하냥, 냥냥.

광산 지형도 눈으로 확인해야 하잖냥!

그러니까 빨리 라케움 채광통을 뒤져서 라케움 덩어리를 가져와랑, 갸릉.
(라케움 덩어리를 끌어안으며) 가지고 왔구낭, 갸릉!

혁명단 녀석들 이렇게 좋은 걸 자기들끼리 독차지하려고 했단 말이냥, 냥냥!

근데 자세히 보니까 데바가 가져온 건 불순물이 좀 많이 섞인 것 같당.

이건 팔아도 돈이 별로 안 될 텐뎅... 그래도 고생한 게 있으니 수고비는 주겠당.

적다고 투덜대지 말아랑. 가져온 거에 비하면 많이 쳐 주는 거당, 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