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나서 자라는 라이칸에게 정령은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였다, 크엉.

정령이 숲의 소중함을 아는 라이칸을 각별한 존재로 인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크흐으.

하지만 서리정령의 계곡에서 우리의 오랜 관계는 금이 가고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라이칸을 공격하는 정령들이 생겨나고 있다, 크엉.
어려운 상황에서 그들마저 등을 돌리니 내 마음이 아프다, 크흐으.

하지만 모든 정령이 그런 것은 아니다. 사나워진 정령들이 문제다.

그들이 서리정령의 계곡을 더럽혀 성스러운 기운도 점점 약해지는 것이다, 크엉.

그것은 우리 라이칸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부탁이다, 데바여.

신의를 져버린 얼어붙은 대지의 정령과 차가운 폭풍의 정령을 처치해 줄 수 있겠는가.

나쁜 기운이 퍼지기 전에 빨리 손을 써야 한다.
서리정령의 계곡에는 지금도 차디찬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나 아키가탄의 마음에 부는 차가운 바람만큼 차지는 않을 것이다, 크흐으.

다시 한번 부탁한다, 데바여.

오랜 친구를 몰라보고 변해 버린 얼어붙은 대지의 정령과 차가운 폭풍의 정령을 처치해 달라, 크엉!
내가 어렸을 때는 정령들이 아주 많았다.

숲과 들에는 정령들의 맑은 기운으로 충만했다, 크흐으.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게 변해 버린 정령들이 나쁜 기운을 쏟아내고 있다.

어떻게 되었는가, 사나운 정령들은 다 처치했는가.
그랬구나.

옛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크엉.

정녕 정령들과의 우호 관계는 사라지는 것인가, 크흐으.

받아라. 라이칸을 돕고 라이칸을 이해해 준 그대에게 주는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