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책이다.)

(이리저리 살펴보니 뒷 표지에 '나무스'라는 서명이 있다.)

(나무스의 일기장인 것 같다.)

(전설에 나오는 님프와 연못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무스에게는 소중한 물건일 테니 갖다 줘야겠다.)
무슨 일이오?

왜 볼일도 없이 괜히 말을 거는 거요?

일하느라 바쁘디 쓸데없이 말 걸지 마시오!
아니, 내 일기장!

안 그래도 이걸 찾으려고 온 숲을 헤매고 다녔는데...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아 절망하고 있었소.

정말 고맙소!

그런데 혹시...
혹시 일기장을 펴 봤소?

솔직하게 말하시오.
쓸데없이 정직한 친구로군. 그렇다면 내 비밀을 알겠구려.

그렇소, 난 밤마다 님프의 연못을 엿보고 있소.

처음에는 님프의 연못에 대한 전설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오. 하지만 그곳에서 정말 아름다운 님프를 봤다오.

그리고는 계속 훔쳐보다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한낱 나무꾼인 내가 감히 님프를 넘볼 수 있겠소?

하지만 님프의 날개옷을 훔치면 그 옷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 준다는 전설을 듣고 희망을 가졌소.

그렇지만 난 님프의 옷을 훔칠 용기조차 없는 사람이라오.

평생 난 이 숲에서 나무만 하며 외롭게 살았소. 제발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 날개옷을 훔쳐다 주시오.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소.
고맙소, 정말 고마워!

숲길을 따라 가다 보면 왼쪽에 있는 작은 연못이 바로 仙女的荷塘이오.

님프는 밤에만 나타난다오. 날개옷은 고이 접어 바위에 놓아두지.

하지만 님프에게 발각되면 혼쭐이 날 거요. 조심하시오.
거짓말을 하면 내가 속을 것 같소?

누가 펴 보면 끊어지게 일기장에 가는 실오라기를 붙여 놨다고. 보시오, 끊어져 있잖소!

괜찮소. 나라도 펴 봤을 테니까.

그렇다면 내 비밀을 알고 있구려. 그렇소, 난 밤마다 님프의 연못을 엿보고 있소.
처음에는 님프의 연못에 대한 전설을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오. 하지만 그곳에서 정말 아름다운 님프를 봤다오.

그 아름다운 님프를 훔쳐보다가 그만 사랑에 빠지고 말았지.

한낱 나무꾼인 내가 감히 님프를 넘볼 수 있겠소?

하지만 님프의 날개옷을 훔치면 그 옷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 준다는 전설을 듣고 희망을 가졌소.
평생 난 이 숲에서 나무만 하며 외롭게 살았소. 제발 사람 하나 살리는 셈치고 날개옷을 훔쳐다 주시오. 은혜는 절대 잊지 않겠소.

숲길을 따라 가다 보면 왼쪽에 있는 작은 연못이 바로 仙女的荷塘이오.

님프는 밤에만 나타난다오. 날개옷은 고이 접어 바위에 놓아두지.

하지만 님프에게 발각되면 혼쭐이 날 거요. 조심하시오.
일단 그 날개옷만 손에 넣으면...

그 다음에는 밤마다...

까, 깜짝이야! 언제부터 여기 있었소?

어디부터 들은 거요?

아, 아니오! 방금 아무 말도 안 했소.

그나저나 날개옷은 찾아온 거요?
나와 오래도록 친하게 지낸 엘리시움의 데바가 이 마을에 놀러 오는 일이 잦네.

청정한 다미누 숲에서 목욕을 즐긴다고 하더군.

헌데 어찌된 일인지 단단히 화가 났어. 혹시 자네는 이유를 알고 있는가?
이게 정말 아름다운 님프의 날개옷이란 말이오?

님프가 나와 결혼해 줄 거라는 주제 넘은 꿈은 꾸지도 않았소. 그저 이 옷이 가지고 싶었을 뿐이라오.

아아... 아름다운 님프의 날개옷! 돼먹지 못한 놈이라고 날 욕해도 좋소.
흠, 纳姆斯이 그랬단 말인가? 오랫동안 외롭게 지냈으니 크게 탓하지는 않겠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처해야겠군.

게다가 거기서 목욕을 한 건 님프가 아니라 엘리시움의 데바라고...

나무스의 사정이 딱한데 아무런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 같군. 마을에 나무스와 어울릴 만한 처자가 있는지 사람을 시켜 알아보겠네.

자네의 정직함에 감동했네. 정직에 대한 보상이니 받아 주게.
정말 꿈만 같군! 이 보드라운 감촉은 님프의 피부 같고, 은근한 향기는 님프의 체취 같구나.

정말 고맙소. 내 꿈을 이뤄준 답례니 받아 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