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계에 스티그마가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네.

스티그마가 워낙 귀한 것이라 빠르게 확산되는 것 같아. 구입한 사람 중에 아칸도 있었으니 더 할 말이 없지.

스티그마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는 것이야 잘못됐다고 할 순 없지만 문제는 정상적인 스티그마가 아니라서 부작용이 심각하단 걸세.

불법 스티그마를 사용한 후에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가 된 이도 있고,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이도 있고... 워낙 증상이 다양해서 일일히 열거할 수도 없다네.

해서 판데모니움에서 불법 스티그마를 유통시키는 무리를 찾아내라는 명령을 황혼의 아칸에 내렸었다네.
그런데 조사 결과가... 황혼의 아칸이 조사한 바로는 가짜 스티그마의 출처가 바로 여기 벨루스란이라지 뭔가.

(관자놀이를 누르며) 요새 붕괴 문제 때문에 안 그래도 골치 아픈데 이런 문제까지 휘말리게 되다니...

어쨌든 벨루스란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네.

자네에게 가짜 스티그마 조사일을 부탁하고 싶은데 괜찮겠나?
다행이군. 굳이 아칸들을 두고 자네에게 부탁한 건... 휴우, 자네 실력도 실력이지만 어쩌면 내부자와 연관이 있을지도 몰라서라네.

그러니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히 수행해 주게. 결과는 꼭 내게만 보고해 주고.

지금 황혼의 아칸에서 지목하는 유력한 용의자는 허드룬이라네. 그자가 가짜 스티그마 조달책이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지.

그러고 보면 벨루스란에 가짜 스티그마가 나돌기 시작한 시점과 허드룬이 요새에 나타난 시점이 일치하는 것 같기도 해.

그러니 哈德伦에게 접근해 가짜 스티그마에 대한 정보를 캐내 오게.
물건을 사려고 온 거냥?

미안하지만 난 장사를 하러 온 게 아니당.

여기에 우리 검은구름 무역단이 진출해도 되는지 시장 조사차 파견 나온 거당, 갸릉.
데바가 일자리 구하는 거냥?

(아래위를 훑어보며) 솜씨는 괜찮아 보이긴 한데, 갸릉.

좋당, 인상도 좋아보이고 하니 특별히 일거리를 하나 주겠당.

아주 조용하고 신속하게 끝내야 하는 일이당. 일은 간단하당! 벨루스란 요새에 있는 布劳特를 만나 다른 사람 모르게 물건 하나만 받아오면 된당.

심부름값은 일이 끝난 뒤에 정산해 주겠당, 갸릉.
혹시 玩家 님 아닙니까?

맞군요. 데바 의식 때와 많이 달라져서 딴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이런, 제 소개도 안 했군요. 전 브로트라고 합니다.

보다시피 침묵의 집행자이지요. 저도 玩家 님처럼 평민 출신이랍니다.

그런데 저를 무슨 일로 찾아 오신 겁니까?
아... 그것 때문에 오셨군요.

(주위를 살피더니 재빠르게 상자를 건네며) 요즘 단속이 심해서 조심해야 합니다.

허드룬에게 이번엔 두 배이니 물건값도 두 배로 부탁한다고 전해 주십시오.

그나저나 玩家 님은 저와는 다를 줄 알았는데, 역시나 우리 같은 평민들은 한계가 있나 봅니다.
(주위를 살피더니 작은 목소리로) 브로트는 만나봤냥?

물건은 어디 있냥?

설마 열어보거나 하진 않았겠지, 갸릉.
(상자를 한참 살피더니) 물건에 손을 댄 것 같진 않구낭.

(주위를 살피더니 재빠르게 무언가를 건네며) 받아랑, 약속한 심부름값이당.

심부름값으론 어림없는 물건이지만 데바가 맘에 들어서 특별히 주는 거니 그리 알아랑, 갸릉.

그리고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다른 사람들에겐 절대 비밀이당.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나?

그래, 허드룬인가 하는 검은구름 무역단 상인은 만나 보았나?

황혼의 아칸의 보고대로 가짜 스티그마와 관련이 있던가?
흠, 설마했는데 사실이었군.

자네 얘기를 종합해 보면 브로트라는 침묵의 집행자도 관련이 있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군.

황혼의 아칸에 자네가 조사한 내용을 전달해 그자에 대해 좀 더 조사해 보라고 하겠네.

그나저나 가짜 스티그마를 손에 대는 순간 이상한 꿈을 꿨다고?

흐음, 보통은 가짜 스티그마를 장착하거나 스티그마 스킬을 사용해야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특이한 경우군. 비슷한 사례가 있는지 한 번 확인해 봐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