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들 불평 때문에 골치가 아프군요.

왜냐고요? 방어구 때문이죠. 가죽이 다 해지고 구멍이 나서 싸울 맛이 안 난다고 난리입니다.

사실 방어구가 오래되긴 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주문했는데 물건이 안 오는군요.
방어구 구입은 거래중개인인 가우링에게 맡기고 있습니다.

슈고족 장사꾼이지만 믿을 만하거든요. 항상 질 좋은 물건을 구해 줘서 몇 년간이나 거래를 하고 있죠.

그런데 이번엔 약속 날짜가 보름이나 지나도록 소식이 없군요.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는데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합니다.

가우링에게 가서 무슨 일인지 알아봐 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곧 투르신 전초기지를 밀러 가야 하니 그전에 새 방어구를 받을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혹시 가우링이 딴소리를 하거든 이 전표를 보이세요. 계약 내용이 자세히 적혔으니 발뺌하지 못할 겁니다.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요새에서 다시는 장사를 못 하게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십시오.
난 최고의 물건만 취급하니 품질 걱정은 안 해도 된당. 그리고 약속도 칼같이 지킨당.

의심스러우면 가디언에게 물어봐랑.

요새 가디언이 다 내 고객이당, 갸릉.
이런! 휘아킨테 백부장님이 보낸 사람이었구낭. 안 그래도 그 일 때문에 잠이 안 왔당. 정말이당.

이번 일은 나다엘로 때문이당. 방어구 제작을 맡겼는데 지금까지 안 보내지 뭐냥.

그러니 데바님이 나다엘로에게 가서 어떻게 됐는지 알아봐 줘랑. 여러 번 재촉했지만 나한테는 대꾸도 안 한당.

아 참, 이 공급 계약서를 가지고 가랑. 도움이 될 거당.
이 갑옷 좀 구경해 보십시오. 케프라의 갑각에 안킬로틀의 등껍질을 정교하게 덧대어 만든 거죠. 웬만한 검과 창에는 뚫리지 않습니다.

요즘은 이런 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지요. 슈고족들이 들여 오는 재료가 하나같이 엉망이라서요.

도대체 그런 걸로 뭘 만들라는 건지...
아, 이것 때문에 오신 거군요.

이 문제로 데바님을 여기까지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