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생각해 보니 편지보다 사람이 직접 가서 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지는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고 마노스 형님이 궁금한 게 있어도 물을 사람이 없잖습니까.

갑자기 발보아 형님이 살아 있다는 편지를 받아도 그게 사실인지 의심스러울 수도 있고요.

믿을 만한 사람이 소식을 전해 주면 형님도 믿음이 가고 한결 마음이 놓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말인데 플레이어 님이 직접 마노스 형님께 소식을 좀 전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

아, 저도 물론 베르테론이 아주 멀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어 님 말고는 이 일을 해 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발보아 형님을 직접 구하셨으니 마노스 형님께 전후 사정을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먼 길을 가 주시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마노스 형님은 베르테론 요새에 있습니다.

바쁜 일이 많겠지만 발보아 형님의 소식부터 전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그럼 부탁합니다, 플레이어 님.
아이고, 플레이어 님 아니시우.

정말 오랜만에 뵙는구려.

지난번엔 발보아의 행방을 알아다 줘서 고마웠소.

발보아가 비록 그렇게 됐지만... 그래도 행방을 몰라 속태우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지 싶소.

아이고, 어쩌다 내가 동생을 앞세우는 신세가 됐는지...
지금 뭐, 뭐라고 하셨소? 정말 발보아가 살아 있다는 말이우?

아이고, 세상에! 아리엘 님, 감사합니다!

플레이어 님, 정말 고맙수. 우리 발보아를 구해 주셨다니 정말 고맙수!

죽었다고 생각하고 다 포기했는데... 살아서 베르테론으로 오고 있다니 이렇게 좋을 데가!

맞아, 나 혼자 알고 있을 일이 아니지! 발보아가 애지중지하는 허수아비랑 퀴드로한테도 좀 알려 주시우.

성실한 노올라는 발보아의 농장에 있는 밭에 있고, 우리 퀴드로는 톨바스 마을에 있수.
주인님 아직도 안 돌아오신다.

노올라 점점 불안하다.

언제쯤 돌아오실까, 우리 주인님.
정말이냐?

주인님 농장으로 돌아오시고 있는 거냐?

이제 노올라 힘내서 기다릴 수 있다.

주인님 소식 알려 줘서 정말 고맙다!
아, 플레이어 님!

발보아 삼촌의 행방을 알려 주신 후로 처음 뵙는 것 같습니다.

그 후로 저희 집안에는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요.

삼촌의 농장은 아직도 혁명단 놈들이 점령하고 있고, 아버지도 많이 쇠약해지셨습니다.

저도 예전처럼 공부가 즐겁지 않고요. 차라리 검술을 배웠더라면 혁명단에게 복수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정말입니까? 정말 발보아 삼촌이 살아 계신 겁니까?

아아, 정말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플레이어 님!

이제 아버지와 제게 희망이 생겼습니다.

삼촌이 돌아오시면 군단장님께 요청해서라도 레파르 혁명단을 몰아내고 농장을 되찾을 겁니다.

그럼 지금부터 준비를 하고 있어야겠군요.

이게 다 플레이어 님 덕분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