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녀석 몇 때문에 우리 울고른 도적단의 이름이 땅에 떨어지게 생겼어.

형제 몇이 오델라 군락지에 갔다가 회색갈기족에게 당하고 돌아왔거든.

슈고 상인이 오델라를 워낙 비싸게 사니까 훔쳐다 팔면 짭짤하겠다 싶었던 거지.

덜 떨어진 놈들! 그깟 아인종도 당하지 못하고.
두목님께 말도 없이 갔다가 그런 꼴이나 당하고... 도적이라는 이름이 아깝지만 어쩌겠어, 그래도 우리 형제인데.

가만 있다간 도적단의 명예에 먹칠을 할 판이야. 악명을 떨치기는커녕 웃음거리가 되겠다고.

그러니 놈들에게 본때를 보여 줘야지!
당연히 놈들을 처치해야지. 당하고 그대로 있는 건 도적단의 자세가 아니잖아.

동쪽에 있는 오델라 재배지으로 가서 회색갈기 감시병을 처치하고 와.

그리고 이왕이면 오델라도 모아 와.

도적이 한번 훔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끝까지 훔쳐야지!
어서 와, 기다리고 있었어.

회색갈기 감시병에게 본때를 보여준 거야?

놈들을 처치하고 오델라도 챙겨 왔겠지?

아무도 우리 울고른 도적단을 깔볼 순 없다고!
우리 도적단의 명성이 땅에 떨어져도 상관없다는 거야?

어서 가서 놈들을 처치하라고!
역시 형제밖에 없군.

다른 형제들도 이 정도 실력이면 아무 걱정이 없을 텐데.

팔푼이처럼 아인종한테 맞고나 다니고...

자, 받아. 일을 잘 처리하고 온 상으로 두목님이 주시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