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장 누야카를 해치웠다고 복수가 끝난 건 아니오, 크엉.

이제 우리의 목표는 안개갈기 부족장 무하카카요.

은빛갈기 라이칸을 하나도 남김없이 없애라고 명령한 놈이 부족장 무하카카 그놈이오, 크흐으!

돌아보면 그때 무하카카를 놓아 줘서는 안 되는 거였는데...

내 아버지가 베푼 호의를 이렇게 욕되게 하다니, 크엉.
내 아버지가 은빛갈기 족장이던 시절의 일이오.

네프라 갈퀴나무 길에 쓰러져 있던 무하카카를 사로잡았던 적이 있었지, 크엉.

자세히는 몰라도 정령들의 심기를 건드려 크게 다친 것 같았소. 그냥 버려 두었으면 아마 그대로 죽었을 거요, 크흐으.

하지만 내 아버지는 그를 무사히 안개갈기 부락으로 돌려보냈소.

그때도 안개갈기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다친 라이칸에게 선의를 베풀었던 것이지, 크엉.
하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크흐으.

은혜를 원수로 갚은 놈에겐 뜨거운 응징 뿐이요.

배은망덕한 부족장 무하카카를 찾아 놈의 목숨을 거둬 주시오, 크엉.

그런 놈인 줄도 모르고 선의를 베푼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크흐으.
무하카카는 그대가 처치한 누야카보다 더 영악한 놈이오, 크흐으.

어쩌면 경쟁자였던 누야카가 없어진 걸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르오.

가서 부족장 무하카카와 그의 부하들을 처치하시오.

그리고 증거로 무하카카의 갑옷과 안개갈기 라이칸의 머리털을 모아 오시오, 크엉!
왔구려, 크엉.

배은망덕한 누하카카의 목숨은 거두었소?

내게 무하카카의 갑옷과 안개갈기 라이칸의 머리털을 보여 주시오, 크흐으.
알고 있소. 안개갈기의 부족장을 처치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크흐으.

하지만 그대는 나와 약속을 했고 나는 그대를 믿고 있소.

그러니 무하카카와 부하들의 목숨을 거뒀다는 증거를 가져 오시오, 크엉.
이제야 겨우 선조들을 볼 면목이 서는구려, 크엉.

하지만 은빛갈기를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책임감은 그대로요, 크흐으.

모르헤임에서 안개갈기를 몰아낼 때까지 우리의 맹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오.

받으시오, 은빛갈기 라이칸의 상의라오.

그대가 이걸 입고 있는 한 모든 은빛갈기 라이칸은 그대를 기꺼이 친구로 맞이할 것이오, 크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