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084
세공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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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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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세공에 대해 두 가지 극단적인 편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끝도 없는 사포질과 대패질처럼 듣기만 해도 어깨가 시큰거리는 잡일 혹은 용해제와 방수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독성분에 노출되는 위험한 작업이라는 것이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비싼 보석을 실컷 만지면서 멋진 도안이나 그리는 우아한 작업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틀렸다. 이어지는 본문에서 세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를 바란다.

1. 세공의 역사

세공의 역사는 너무도 길다. 어쩌면 우리가 도구를 만들어 쓰기 시작할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옛날의 이야기를 누가 상세히 알 수 있으리.

다만 세공은 다른 어떤 제작 분야보다 여러 종족 간의 문화 교류가 활발했고 과거로 갈수록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고가의 사치품이었다는 것만 말하겠다.

2. 세공의 분야

세공에는 크게 3가지 분야가 있다. 의례용 세공 제작, 무기 제작, 장신구 제작.

의례용 제작은 세공 역사의 초기 그러니까 고대 아트레이아 때 크게 발전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오늘날 일반 데바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

성스러운 기운을 불어 넣는 과정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으며 판데모니움 어딘가에 비밀 공방이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설만 나돌 뿐이다.

무기 제작은 천년전쟁을 비롯해 무수한 전쟁을 거치면서 크게 발전한 분야이다.

장신구는 정신을 맑게 하고 생명의 기운을 돋울 뿐 아니라 외모를 멋지게 꾸며 주므로 요즘 들어 크게 각광받는 분야이다.

3. 세공의 꽃, 보석 가공

보석 가공은 세공의 매력이다. 빛나는 유물 대부분은 화려한 보석으로 만든 장신구이고, 장신구는 원석을 얼마나 정교하게 가공했느냐에 의해 평가되기 때문이다.

유명한 세공 장인은 원석을 다듬으면서 자기만의 독특한 흔적을 남긴다고 한다. 속칭 '달인의 숨결'이라고 하는데 그것만으로도 누구의 작품인지 구별이 가능하다.

물론 이 정도의 수준은 아무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독창적인 가공법을 개발한 유명한 달인만이 누릴 수 있는 명예다.

질 좋은 원석을 얻어 때를 벗기고 그 안에 숨겨진 화려함을 드러내는 과정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과도 같다.

저가의 보석이건 고가의 보석이건 세공 달인의 손을 거치면 최고의 아름다움을 얻게 된다.

4. 역사 속의 유물 1 - 저주받은 법봉

세공의 역사에서 유명한 유물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뭇 사람들의 호기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얻었던 것은 역시 '저주받은 법봉'이다.

그것을 만든 달인이 누군지 자세히 알려져 있지는 않다. 다만 한동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을 때 그의 눈은 초점을 잃은 것처럼 보였고 입을 꼭 다문 채 무서운 속도로 법봉을 만들었다고 한다.

완성된 법봉에서는 알 수 없는 빛이 감돌았고 너도나도 그것을 갖고 싶어했다. 하지만 법봉을 소유한 사람은 강력한 힘을 얻었지만 머지않아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법봉이 저주받았다는 소문이 돌았고 장인이 이상한 주문을 외워 기괴한 힘을 불어 넣었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결국 마을 원로들이 저명한 신관을 불러 법봉을 봉인했다고 하는데 그 후의 이야기는 아무도 모른다.

5. 역사 속의 유물 2 - 미완의 루비 드레스

이번에는 촉망받던 젊은 세공 달인과 병약했던 누이에 얽힌 루비 드레스 이야기이다. 고아라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누이를 위해 세공의 달인인 오빠는 무엇이든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늘 시름시름 앓던 누이는 루비 드레스를 입고 싶어 했다. 루비의 붉은 빛이 비치면 창백한 얼굴도 생기있어 보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세공 달인은 직접 질 좋은 원석을 구해 하나하나 다듬고 직접 고운 레미 망사를 짜서 루비를 하나씩 달았다.

하지만 최고의 드레스를 만들겠다는 욕심 때문에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결국 쇠약해진 누이는 드레스가 완성되기 전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달인은 지나친 완벽함을 추구한 자신을 탓했지만 후회해도 모든 것은 이미 늦은 일이었다.

6. 세공의 길로 들어선 후배들에게

대개는 호기심으로 가볍게 시작하는 제작이지만 중급, 고급으로 올라갈 수록 이 길을 계속 갈 것인가 하는 갈등을 겪는다. 특히 세공 달인은 더 그렇다.

세공의 길에 먼저 들어선 선배로서 노력으로 모든 장벽을 뛰어 넘으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면 세공은 적성과 재능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공은 다른 어떤 제작보다 잔손이 많이 가는 작업으로 투철한 달인 정신과 꼼꼼함이 생명이다.

따라서 투박한 손을 가진 사람, 몸놀림이 둔하고 눈이 예리하지 못한 사람, 감각이 세련되지 못한 사람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좋다.

냉정하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런 사람에게 맞는 일은 따로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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