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093
예언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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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Dialogs:

시간의 끄트머리에서

나의 집안은 대대로 하늘과 땅 사이를 운행하는 오드의 미세한 기운을 느끼며 오드가 밀려 와 충만되는 순간의 상태를 포착하는 능력이 있었다.

어떤 때는 시시각각 변하는 오드의 흐름이 안킬로틀의 등껍질을 스치며 남기는 생명의 기운을 읽기도 했고, 어떤 때는 엘림의 정수 속에 현현하는 의지의 숨겨진 뜻을 깨닫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는 말할 수 없다. 그건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들이니까.

그날도 난 시간의 끄트머리에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보았다.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을. 그리고 지금 내가 이곳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를.

사그라지는 빛을 탄식하며

지금 내가 적으려는 것은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을 강요라도 하듯이 뒤를 쫓는 발자국은 어지럽고 어둠 속에 번뜩이는 눈빛은 매섭다.

하지만 깊은 한숨과 함께 전하노니, 그 모든 것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한들 무엇이 달라질 것인가.

지금은 비록 어둠 속으로 쫓기나 훗날 반드시 나를 기억하는 자가 있을 것이다.

예언의 서 1장

모든 것은 예언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 전에 시작되리라.

머리 위는 붉은 빛이 감돌고 만물은 짙은 어둠 속으로 잠기리.

대지는 갈라지고 진실은 묻히리.

열 개의 빛이 길고 긴 시간을 잠식하리.

예언의 서 2장

시간의 회전이 멈춘 곳에 열리리라.

빛과 어둠이 혼재하는 곳.

의지와 질서가 뒤엉킨 곳에서 파괴가 번져가리.

미물들은 모두 혼동 속에 헤매리.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순간이 다가오리.

예언의 서 3장

길흉을 점치며 보낸 세월은 길고 길도다.

한 명의 선지자가 있어 꿈을 깨우리.

주변에 감도는 공기는 차갑고 잠잠하리.

열세 번째 부름은 아트레이아를 방황하리.

그러나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도다.

예언의 서 4장

포효하는 자는 뜻을 얻으리라.

봉인된 진실은 명징하게 떠오르리.

열 개의 빛이 스러지며 비로소 참된 빛을 맞으리.

생명의 물은 넘쳐 흐르고 오드는 제자리를 찾아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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