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118
엘테넨 요새의 역사
icon NPC
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Dialogs:

천계의 요새는 모두 고정적인 어비스와 연결된 아이온 탑의 파편 근처에 세워져 있다.

탑의 파편이 어비스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전략상의 이유로 요새를 세운 것이다.

엘테넨 요새는 탑의 파편이 가장 늦게 발견되었고 요새도 가장 늦게 세워졌다.

그렇게 된 데에는 그곳이 오랫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곳이었다는 점 외에도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엘테넨의 북서쪽 끝에 있는 이름 없는 숲은 고대부터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곳으로 유명했다.

어지간한 사냥꾼이나 채집꾼도 길을 잃기 쉬워서 들어가기를 꺼리던 곳이었다.

더구나 특정한 위치에 다다르면 자욱하게 안개가 끼었기 때문에 더 깊이 들어갈 수도 없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옛날부터 숲에서는 실종 사건이 끊이질 않았고 사람들의 발길도 멀어져 갔다.

베르테론에서 어비스 관문이 발견된 뒤 엘리시움에서는 그동안 신고된 실종 사건을 모두 재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중에 어비스 관문과 관련된 실종 사건이 있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엘테넨 숲의 이야기가 알려졌고 어비스 관문 탐사단이 파견되었다.

탐사단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지금의 요새 근처에 다다르자 역시 짙은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탐사단은 준비해 온 오드 램프를 켜고 다 함께 손을 잡고 한 걸음씩 숲을 헤치며 들어갔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발을 휘감는 가시넝쿨을 헤치며 조금씩 나아가자 거대한 돌벽이 나타났다. 모두들 그 돌벽 너머에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오드 램프를 비춰 돌벽을 살피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돌벽이 와르르 무너졌다. 탐사단은 일단 후퇴해야 했다.

수 차례에 걸친 시도 끝에 간신히 무너진 돌무더기를 헤치고 안쪽으로 들어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계곡과 어디서도 보기 힘든 경치가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목격자의 말로는 누군가의 숨겨진 보금자리 같았다고 한다.

군데군데 실종자의 것으로 보이는 야영 침낭과 불을 피운 흔적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대신 탐사단을 위협하는 여러 가지 위험이 늘어났다. 어비스 탑의 조각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방향으로 갈수록 누군가가 걸어 놓은 마법 때문에 발을 디디기 힘들 지경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큰 위험이 눈앞에 있다고 해도 탐사를 멈출 수는 없었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어비스 관문을 발견할 수 있었다. 탑의 조각은 절벽 아래에 있는 수직 동굴 속에 떠 있었다.

이미 천마전쟁이 시작된 후였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에레슈란타를 장악하려면 어비스로 통하는 관문이 많아야 유리했다.

따라서 그 일대를 정비해서 요새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하지만 걷히지 않는 안개와 지형적인 문제점 때문에 요새 건설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어비스에서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귀환한 네자칸 주신께서 직접 요새 건설 현장을 방문하셨다.

주신의 방문은 급작스러웠고 모든 사람에게 의외였다.

한동안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계시던 네자칸 주신께서는 '감추어야 할 것은 이미...'라고 작게 읊조리며 처음 듣는 주문을 외워 안개를 말끔히 거둬 내셨다.

무너진 돌무더기와 우거진 덩굴뿐만 아니라 탐사단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곳에 걸린 마법도 찾아서 푸셨다.

그리고 나서 다시 한번 터를 둘러보시더니 어비스 관문을 유용하게 이용하려면 요새를 공중에 띄워야 한다고 하셨다.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주신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쨌거나 네자칸 주신 덕분에 요새 건설은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깊은 숲으로 통하는 길은 잘 정비되었고, 우거진 가시넝쿨은 안전을 위해 제거되었다.

네자칸 주신과 여러 데바의 힘으로 돌로 지은 요새를 공중에 띄웠고, 부유석을 설치해 오르내릴 수 있게 하였다.

요새를 둘러싸고 있는 상공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쪽으로는 네자칸 주신께서 접근할 수 없도록 마법을 거셨다. 지형이나 오드의 흐름이 아주 위험했지만 그 위험을 제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어비스 관문 주위에 걸어 둔 마법이라던가 네자칸 주신의 태도가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천마전쟁 중이라 상황이 워낙 다급했기 때문에 자세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루빨리 요새를 지어 에레슈란타로 데바들을 파견하는 게 급선무였다.

베르테론 요새나 인테르디카 요새보다는 나중에 지어졌지만 엘테넨 요새의 활약은 눈부셨다.

황금가지 군단을 비롯해 에레슈란타에서 많은 공헌을 한 레기온이 엘테넨 요새를 통해 어비스로 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른 요새보다 많은 인원을 빠르게 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엘테넨의 어비스 관문이 에레슈란타로 병력을 이동시키는 핵심 관문으로 사용되었다.

전쟁이 한창일 때는 천계 각지에서 오는 레기온을 받아들이기 위해 수많은 공간이동사들이 엘테넨 요새에 상주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어비스 관문으로서의 역할을 주로 수행했지만 천마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다른 요새와 비슷하게 발전해 갔다.

현재는 엘테넨의 사막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엘테넨 요새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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