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121
판데모니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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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Dialogs:

1. 판데모니움의 탄생

세계의 중심이었던 아이온 탑이 공격을 받자 세계는 부서지기 시작했다. 오드의 뒤틀림이 일으킨 지진, 해일, 폭풍 등의 재앙으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소멸했다.

충격이 가라앉고 정신을 차렸을 때 사람들은 아트레이아의 절반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죽음은 모면했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아이온의 빛이 사라진 북방의 날씨는 점점 추워졌고 토양은 메말라 갔다.

용족의 협력자였던 라이칸과 적대적인 아인종도 여전히 살아남아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무엇보다 세상의 중심이자 창조자인 아이온 탑의 파괴를 겪은 데바들의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이온이 사라진 땅에는 새로운 중심이 필요했다.

어둠을 관장하시는 위대한 아스펠 주신께서는 다른 주신들과 뜻을 합쳐 세상을 새롭게 정비하고자 했다.

헛된 평화를 주장하다가 아이온의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를 불러 온 남방의 주신들, 그리고 참담한 실수였던 과거와는 결별을 선언했다.

과거에 쓰던 언어를 버리고 새로운 언어를 만든 뒤 스스로를 마계와 마족이라고 칭했다.

그리고 마족의 구심점이자 터전이 될 판데모니움의 건설을 지시했다.

2. 판데모니움의 건설

마계의 중심지가 될 판데모니움의 건설 장소를 결정하는 데는 큰 논의가 필요하지 않았다.

여러 장소가 후보에 올랐지만 위대한 아스펠 주신의 신전이 있는 곳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아 선택되었다.

선택된 곳은 마계의 중앙에 있는 험준한 섬이었다. 칼날 같은 바위와 절벽으로 된 산, 숲이 바다를 이룬 섬의 한 가운데에 아스펠 주신의 신전이 있었다.

비행선을 통해서가 아니면 결코 육로로 당도할 수 없는 천연적인 요새였다.

아이온 탑의 붕괴로 빛이 많이 사라지고 기온이 떨어졌지만 섬은 아스펠 주신의 평온한 어둠의 힘이 머물러 얼지 않는 맑은 물이 흐르고 아름다운 식물이 자랐다.

판데모니움의 건설에는 내로라하는 많은 건축의 데바가 참여했다. 그중 책임을 맡은 건축의 데바는 아트레이아 시절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세르베투였다.

데바들은 날카롭고 거친 산을 오드의 힘으로 깎아 내고 어둠에 잠겨 있는 숲을 베어 내어 거대한 도시를 만들 준비를 했다.

판데모니움 건설은 좌절하여 방황하고 있던 북방의 주민과 데바들이 다시 희망을 갖고 힘을 합칠 수 있도록 만든 사업이었다.

건설에는 데바뿐 아니라 마족의 주민, 마족에게 우호적인 아인종까지 참여했다.

대파국 이전부터 거대한 부를 축적하고 있던 슈고족 역시 상권과 안전의 보장을 대가로 많은 지원금을 제공했다.

아스펠 주신의 신전을 기반으로 건설 계획을 짰기 때문에 판데모니움 건설은 기존의 건물을 유지하면서 개량하고 넓히는 방식이 되었다.주신전은 다시 지었고, 기존의 아스펠 주신의 신전은 중앙 의사당으로 바뀌었다.황금의 전당도 비교적 초기에 계획된 건물이었다. 슈고족의 안전한 상업 활동을 보장하는 의미로 약속된 건물이었지만 슈고족과 세르베투의 의견 충돌로 정작 건설된 것은 가장 늦게였다.

도시 북쪽의 바나할 지구 역시 초기에 만들어진 지역이다. 마계 곳곳으로 흩어진 데바들이 판데모니움에 거처를 마련하고 쉴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현재는 애초의 의도가 많이 퇴색됐지만 어쨌든 바나할 지구는 판데모니움에 오래된 고풍스럽고 정취 있는 거리이다.

3. 아름다운 도시, 판데모니움

아스펠 주신의 뜻에 따라 판데모니움의 건물은 검소하면서도 우아하고, 간결하면서 위엄 있는 양식으로 지어졌다.

세르베투는 석조와 금속을 주요 재료로 사용했다. 노란색이나 갈색의 석재로 만든 건물을 푸른빛의 대리석과 날카로운 금속 주조물로 장식했다.

특히 공을 들인 건물은 중앙 의사당인데 기존의 아스펠 신전의 모양을 살려 칼날이 하늘로 솟아오르는 듯한 형식을 더욱 강조했다.

칼날을 세워놓은 양식은 대파국 이전에 북방에서 유행했던 양식으로 세르베투가 발전시킨 이후 마족의 대표적인 건축 양식이 되었다.

건축의 데바 세르베투가 도시 건설의 큰 틀을 잡았다면, 원예의 데바 모로네가 세부적인 조경을 담당했다.

모로네는 판데모니움에 자생하던 식물을 이용하여 자연스러우면서도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살리도록 경치를 아름답게 꾸몄다.

특히 신경 쓴 것은 판데모니움을 관통하는 물이다.

판데모니움의 입구를 감추고 있는 폭포수부터 번영의 거리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럽게 섬의 계곡물이 흐르게 했다. 바나할과 광장에 있는 연못도 계곡의 물을 연결시킨 것이다.

판데모니움 어디에 있든지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보이고 맑은 물이 흐르는 경쾌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모로네는 판데모니움에 깃든 평온한 어둠이 흩어지지 않도록 은은한 푸른빛을 내는 조명을 도시 곳곳에 설치했다.

오드를 이용한 조명은 건물과 물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었다.

판데모니움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조명등은 세르베투가 지은 건물 양식에 어울리는 길고 뾰족한 형태로 도시 전체에 일관된 인상을 준다.

아스펠 주신께서는 화려한 장식이나 의미 없는 겉치레를 싫어하셨지만 모로네의 우아하고 자연스러운 조경에는 매우 흡족해하셨다.

판데모니움이 완공되자 모든 사람이 도시의 아름답고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었다. 마족의 중심지로서 조금의 부족함도 없는 모습이었다.

4. 판데모니움의 현재

판데모니움 완공식이 시작되자 아스펠 주신을 비롯한 다섯 주신께서는 도시에 축복을 내리셨다.

적의 침입을 막을 강력한 결계와 함께 도시의 아름다움이 세월에 마모되지 않도록 시간의 마법을 걸어 주셨다.

완공된 판데모니움에는 주신이 머물렀으며, 북방에 있던 모든 데바들이 모여들었다.

온전한 아이온과 아트레이아를 잃었지만 남은 반쪽의 탑이 가까이 보이는 판데모니움이 마계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었다.

각성한 데바라면 반드시 머무르면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장소이자 모든 마족이 선망하는 신들의 도시가 된 것이다.

판데모니움은 1차 완공 이후 몇 차례의 추가 공사를 거쳐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각종 상업 지구와 시설이 건설되었고 인간을 위한 거주지나 상점, 연회장 같은 시설이 증축되었다.

판데모니움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마계의 고향이자 중심 도시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끊임없이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열성적인 세르베투의 제자들은 판데모니움에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판데모니움은 과거에 멈춰 버린 아이온 탑과는 다른 현재의 낙원이자 터전이다. 우리가 살아 움직이는 한 판데모니움도 우리와 함께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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