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180
프레기온 침략에 대한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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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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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역사를 뒤바꾸는 커다란 전환점이다.

인간은 전쟁이라는 재앙을 견디며 살아왔지만 때로 견뎌 내지 못할 때도 있다.

테오보모스의 경제적인 번영과 정신적인 발전은 프레기온의 불길에 재가 되어 사라졌다.

이것은 한때 풍요로웠던 테오보모스가 전쟁의 불길에 휩싸여 멸망의 길을 걷게 된 이야기이다.

냉혹한 운명의 손아귀에서 테오보모스가 견디어야 했던 일들을 떠올려 본다.

- 불타 버린 땅 테오보모스 동부의 작은 천막 안에서, 헤로도토흐

1. 변방의 땅, 테오보모스

용족과의 전쟁이 일어나기 전 테오보모스는 풍족했다. 땅은 메마른 편이었지만 주민들의 성실한 개간으로 먹을 것은 부족하지 않았다.

또한 바다와 인접하여 해양업이 발달했다. 바다를 통해 상업을 하였고 풍부한 해산 자원을 이용할 수 있었다.

주신들이 머물렀던 아이온 탑과 멀리 떨어진 땅이었지만 우수한 지도자 아래 독자적으로 번영을 이루었다.

천년전쟁이 시작되자 테오보모스 역시 전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아이온 결계의 은총을 입은 것은 행운이었다. 조금만 더 거리가 멀었다면 테오보모스의 대지는 용족의 손에 떨어졌을 것이다.

지리적으로 아이온 탑과 거리가 먼 위치는 전쟁 내내 약점으로 작용했다.

당시 용족의 위협을 받지 않은 땅은 없었겠지만 변방인 테오보모스는 더욱 긴장 상태일 수밖에 없었다.

결계 외곽에 위치한 만큼 산발적인 전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더구나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했다.

테오보모스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도움을 바라지 않았으며 부족한 지원에 불만을 터트리지도 않았다. 그들은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위기를 이겨 내고자 했다.

충분히 비축해 놓은 자원과 테오보모스 연구소의 병기, 테오보모스의 지도력 아래 모든 주민이 용족에게 굳건히 대항했다.

2. 대파국

큰 전투와 작은 전투가 산발적으로 일어났다. 아이온의 결계는 강력했기 때문에 흉악한 용족이라고 해도 쉽게 넘볼 수 없었다.

결계막을 사이에 두고 서로 대치하다가 산발적인 전투가 일어나는 정도였다. 다소 큰 전투가 벌어져도 총력전을 기울일 정도는 아니었다.

용족과의 화평 날짜가 다가오자 전투는 중지됐으며 긴장이 가득한 평화가 잠시 동안 지속되었다.

화평의 결렬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결렬로 인해 아이온의 붕괴라는 큰 비극이 일어날 것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변방인 테오보모스에서는 화평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무엇 때문에 결렬되었는지 알지 못했지만 이변은 가장 먼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결계가 사라지자 용족들은 물밀듯이 들이닥쳤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어떤 전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대군이었다.

뛰어난 학자이자 전략가, 지도자였던 테오보모스는 불안에 빠진 주민들을 독려하며 침착하게 대응했다.

테오보모스는 용족과의 마찰이 잦은 변방의 땅이었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지키는 것에 익숙했다.

그는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해 둔 자원과 병기를 모두 동원하여 용족과의 전쟁에 맞설 준비를 했다.

하지만 테오보모스를 침공한 용족 군단은 용족 중에서도 가장 강력하다는 용제 프레기온의 수하들이었다.

테오보모스의 방어진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3. 테오보모스의 비밀 병기

프레기온의 군단은 서쪽으로 진격했다. 용족과 맞선 테오보모스의 군대는 궤멸했다.

첫 전투에서 패배한 후 테오보모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당시의 기록에 따르면 자신의 성채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살아남은 주민들은 지도자가 용기를 잃고 숨어 버렸다며 비난했다.

하지만 테오보모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테오보모스 연구소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을 행운이라고 여겼다.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한 병기 연구가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의 결과물이 용족을 물리치고 테오보모스를 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테오보모스는 뛰어난 전략가이자 지도자로 평가받지만, 그 이전에 학자로 가장 큰 명성을 떨쳤다.

기록에 따르면 그는 뼛속까지 연구자였으며 자신의 성채도 침실만 제외하고 모두 연구실로 개조할 정도였다.

그의 주요 관심사는 용족에게서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한 병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실제로 테오보모스 연구소에서 오드의 힘을 응용한 많은 병기를 만들었으며 테오보모스의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다른 일이 없을 때는 항상 연구에 매달렸으며 주변 사람들에게 용족과의 싸움을 완전히 끝낼 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가 용족과 맞설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비밀 병기'에 대해서는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이 거의 없다.

4. 프레기온의 등장

테오보모스의 비밀 병기가 어느 정도 빛을 발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는 말도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은 실패했다. 테오보모스라는 인물은 천재였지만 프레기온을 상대하기에는 무리였던 것이다.

생존자의 일기에 따르면 인간으로 보이는 그림자가 홀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림자는 곧 하늘을 뒤덮을 듯한 거대한 붉은 용으로 변했다. 붉은 용제는 싸움이 벌어진 곳을 행해 곧장 날아올랐다.

전투를 벌이던 병사들은 거대한 그림자가 하늘을 덮는 것을 보았다. 프레기온은 불꽃을 내뿜었고, 싸움은 종결되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테오보모스가 믿고 있던 비밀 병기 역시 프레기온의 공격에 재가 되었을 것이다.
인간과 데바들은 전의를 잃었고 프레기온의 드라칸 부대는 테오보모스를 유린했다. 테오보모스 역시 이 전투에서 소멸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휘관이 없는 전투가 이어졌으며 사람들은 혼돈에 빠졌다.

테오보모스의 진정한 비극은 그 이후였다. 인간과 데바들을 굴복시킨 프레기온은 테오보모스 전 지역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전쟁이라기보다는 일방적인 파괴이자 재앙이었다.

5. 테오보모스의 재앙

최초의 용제 프레기온은 단 하나의 적이었지만 어떤 대군을 합친 것보다 막강한 존재였다.

테오보모스와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지켰던 땅은 프레기온이 내뿜은 화염 한 번에 잿더미로 변했다.

프레기온이 공격한 곳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폐허조차도 없었다. 농장과 마을과 사람들은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으며 검은 연기를 내뿜는 죽음의 땅이 되었다.

당시 공격을 받은 곳은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꺼지지 않는 뜨거운 불길과 용암이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그곳의 원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용제가 일으킨 재앙을 두려워하며 '프레기온의 화염'이라 부를 뿐이다.

프레기온은 멈추지 않고 남쪽의 해안으로 진격했다. 프레기온이 뜨거운 바람을 내불자 테오보모스의 바다는 끓어올랐다.

순식간이 물이 증발하고 해저는 사막이 되어 허옇게 드러났다. 바다가 끓어오르는 증기로 테오보모스 남부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증기는 하늘을 가려 빛과 어둠을 구분할 수 없었으며 은혜로운 아이온 탑의 빛마저 가려질 정도였다.

테오보모스 남부의 모든 생명체가 죽음을 맞았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쪽은 바브엘마데브 해협이었으며 아낭케 항구는 약간의 폐허만 남긴 채 사라졌다.

서쪽에 있던 테오보모스 성채는 무사했지만 이미 희망은 없었다.

6. 꺼지지 않는 불꽃

프레기온은 계속 서쪽으로 진격하며 주민들이 사는 마을과 농장을 불태웠다. 용제의 불꽃은 테오보모스를 불태운 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불꽃은 저주가 되어 영원히 꺼지지 않았고, 주변의 생물체는 말라 죽거나 이상한 모습으로 변이했다.

프레기온의 공격을 받았을 때 테오보모스의 주민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도시도 모두 불타 기록이나 유적도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살아남은 사람이 있다고 해도 아무런 희망이 없었을 것이다.

주신의 지원군이 온다고 해도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프레기온은 테오보모스를 마음껏 유린한 후 아이온 탑이 있는 곳을 향해 사라졌다.

하지만 드라칸 군단은 멈추지 않았다. 물이 증발하여 사막이 된 바닷길을 따라 용족의 부대는 서쪽으로 진격했다.

용족 군단이 향한 곳은 유일하게 무사한 지역이었던 테오보모스 성채였다.

극소수의 저항 세력을 물리치며 용족 군단은 테오보모스 성채 앞에 도착했다. 생존자 처치나 아이온 탑으로 진군하는 것보다 연구소를 파괴하는 일을 우선으로 삼은 것 같았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는 테오보모스의 최후의 유산이 사라지려는 순간이었다.

테오보모스의 재앙 1권 끝

2권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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