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1673
에우테르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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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좌절에 빠진 천족의 데바를 위하여

1장: 태고의 아트레이아

2장: 용제의 출현

3장: 용족과의 전쟁

4장: 용족과의 화평

5장: 대파국

6장: 새로운 세계와 엘리시움

7장: 어비스의 위협

8장: 생존을 건 전쟁좌절에 빠진 천족의 데바를 위하여

좌절에 빠진 천족의 데바를 위하여

오늘도 마족의 공격을 받았다. 에레슈란타에서의 삶은 하루하루가 피비린내 나는 전투의 연속이다. 짧은 죽음과 부활을 끝없이 겪다 보면 회의가 오기 마련이다.

'도대체 왜 마족과의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가?'

'차라리 죽을 수 있는 인간이 행복하지 않을까?'

그 물음의 답은 이미 오래 전에 템페르에서 배웠다.

반으로 부러진 아이온 탑의 영향으로 결계가 느슨해지고 오드가 끝없이 소모되고 있기 때문에 마계에 남은 아이온 탑을 부숴야만 천계가 보존된다고.

하지만 전투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보면 궁극적인 목적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눈앞의 승리와 지금 점령하고 있는 요새를 지키는 데 급급해지기 때문에.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마족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 때문에 그들을 물리치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갈고리 같은 손톱과 발톱, 검은 날개, 등을 따라 난 갈기.

그들의 모습은 애당초 아이온께서 창조한 인간과 데바의 모습이 아니다. 바로 그 때문에 우리가 선택 받았고 그들이 저주받았다고 말하는 자들도 있다.

육체적인 죽음을 맞지 않는 데바라고 해도 전쟁은 참혹한 것이다. 키벨리스크에서 또 한 번 깨어나 엄청난 고통을 겪을 때마다 데바의 영혼은 상처받고 신념에는 금이 간다.

밀고 밀리는 전투에서 차츰 좌절하고 타성에 젖게 된다. 데바들에게 필요한 것은 미사여구로 치장한 그럴 듯한 명분이 아니다. 생명을 바칠 만한 진정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끝없는 전투에 지쳐 좌절을 경험해 본 선배로서 나 에우테르는 충고한다.

진정한 목표가 무엇인지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지나간 세월을 되짚어 보면 용족을 도발해 대파국을 일으킨 마족에게 다섯 주신의 이름으로 최후의 징벌을 내려 천족이 아트레이아의 유일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1장: 태고의 아트레이아

수천 년 전에 전지전능하신 아이온께서 아트레이아를 창조하셨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으로 가득한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계가 아이온께서 우리에게 주신 아트레이아였다.

두 쪽으로 갈라진 지금과는 달리 어떤 결함도 없이 완전하고 모든 생명이 조화로운 곳이 바로 아트레이아였다.

당시 아트레이아에서 살아가던 것은 인간만은 아니었다. 용족과 아인종도 아트레이아에서 함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지만 가장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용족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그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이온에 대한 믿음이었다. 아이온의 빛 속에서 생활하면서 인간은 절대적인 믿음을 바쳤다.

용족과 아인종이 먹고 사는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동안 인간은 신전을 세우고 찬미의 노래를 바치며 아이온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려 했다.

베르테론에 있는 주미온 신전을 비롯한 수많은 유적이 지금도 그 증거로 아트레이아 곳곳에 남아있다.

2장: 용제의 출현

용족인 드라칸은 애초부터 무자비하고 피와 권력에 굶주려 있었다. 월등한 육체적 능력을 무기로 인간과 아인종을 억압하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권력에 대한 탐욕스러운 갈증이 풀리지 않았다.

그들은 동족끼리도 권력을 두고 다투었고 용족의 지배자가 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짓밟았다.

지배자가 되기 위해 드라칸이 선택한 것은 육체와 정신의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더 우월한 힘, 더 우월한 지적 능력을 가지면 동족의 위에 설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몇몇 드라칸이 각성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더 많은 수의 드라칸이 드래곤으로 거듭났다.

드래곤과 드라칸은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 날개가 생기고 거대해진 겉모습부터 이전과는 완전히 달랐지만 능력에 이르러서는 변화가 상상을 초월했다.

특히 드래곤 중에서도 탁월한 능력으로 다른 드래곤들을 제압하고 용제의 자리에 오른 다섯 드래곤은 불가능한 것이 없어 보일 정도였다.

엄청난 능력과 권력을 갖게 됐지만 권력과 힘에 대한 용제의 갈망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마침내 그들은 아이온의 힘을 노리기 시작했다.

아이온의 무한한 힘을 흡수하여 아트레이아에 완벽하게 군림하려는 야심을 갖게 된 것이다.

3장: 용족과의 전쟁

아이온을 무너뜨리려고 한 용족에게 반기를 들긴 했지만 인간은 아무런 힘이 없었다.

드라칸의 날카로운 발톱 앞에서 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죽어갔고, 용제의 잔악한 마법 앞에 마을이나 도시가 불바다로 변하는 것은 예삿일이었다.

하지만 아이온은 인간을 버리지 않으셨다. 자신을 대신해 용제와 싸울 전사로 열두 주신을 보내시고 용족이 침입하지 못하는 결계막을 쳐서 인간과 스스로를 보호하셨다.

결계막 안에서 인간은 안전했지만 그렇다고 전쟁 자체를 피해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용족과 맞서기 위해 열두 주신은 인간에게 축복을 내렸다. 축복받은 인간에게는 날개가 돋았고 결계막 안에 넘치는 오드의 힘을 자유자재로 쓰며 드라칸과 싸울 수 있었다.

열두 주신은 축복받은 인간을 데바라고 불렀고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조직적인 군대로 만들었다.

인간들이 결계막 안에서 아이온과 열두 주신을 섬기며 자신들의 인생을 사는 동안 데바들은 주신의 곁에서 용족과 맞섰다.

데바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기에 그들의 어깨에 지워진 짐은 결코 내려지지 않았다.

용족이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데바가 자신의 인생을 찾을 수 있는 날이었겠지만 용족의 수는 너무도 많았고, 용제의 능력은 너무나 뛰어났기에 그 소망은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천 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전쟁의 양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인간은 여전히 결계막 속에서만 안전했고, 용족은 여전히 아이온을 무너뜨리고 그 힘을 빼앗겠다는 욕심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몇몇 주신은 이 전쟁을 끝낼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4장: 용족과의 화평

이스라펠 주신은 천 년이 지나도 승부를 가릴 수 없었다면 다음 천 년이 지나도 전쟁은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늙지 않고 죽지 않는 데바에게도 소멸의 위험은 있었기에 그 동안의 희생은 너무나도 컸던 것이다. 모든 인간과 데바를 위해 그가 내린 결단은 용족과의 화평이었다.

용제를 증오하던 이스라펠 주신의 입에서 화평이라는 말이 나왔던 순간에 대해 역사는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다른 열한 주신의 얼굴에 놀라움과 동요의 기색이 스쳤고, 다음 순간 아스펠 주신의 고함이 울려 퍼졌다.

“그대는 지금 제정신인가? 어떻게 용족과 화평을 하자는 말을 감히 입에 담을 수 있는가! 용족을 멸망시키기 위해 천 년 동안 목숨을 바친 데바들의 영혼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아이온의 신성함을 부정하는 이단의 무리와 함께 살아가자고 말할 수 있는가?”

하지만 이스라펠 주신은 아스펠 주신의 비난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애당초 전쟁을 시작한 원인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 보게! 전쟁의 목적은 용족의 멸망이 아니라 아이온을 지키는 것이었네. 또 다시 천 년 동안 전쟁을 하고 모든 데바가 죽어나가 아이온 주변에 인간과 데바라고는 한 명도 없어야 만족하겠는가?”

이스라펠 주신의 마지막 말은 시엘 주신의 마음을 움직였다. 열두 주신의 우두머리인 두 탑의 수호자가 화평을 결정하자 다른 주신들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인간들은 과연 용족과의 화평이 가능할 것인지 의심스러워하면서도 기나긴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조금씩 설레고 있었다.

5장: 대파국

기다리던 화평의 날이 밝았다. 이미 며칠 전부터 모든 준비는 끝나 있었다.

용족이 화평 장소로 다가오자 시엘 주신과 이스라펠 주신이 용족이 들어올 수 있게 결계막을 내렸다. 다섯 용제가 약속대로 아무런 무장도 하지 않은 빈손으로 왔다.

모든 절차가 물 흐르듯이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어둠의 그림자는 이미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용족과의 화평은 치욕이라고 부르짖던 아스펠 주신과 동조자들의 눈빛이 번뜩이고 있었던 것이다.

아스펠 주신이 재빠르게 움직이자 용제 가운데 브리트라가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모든 혼란이 시작되었다.

용제의 우두머리인 프레기온이 분노의 괴성을 지르며 두 팔을 펼쳤다. 두 눈이 멀 것 같은 섬광이 빛나고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다음 순간 믿어지지 않게도 아이온에는 금이 가 있었고 서서히 두 개로 조각나기 시작했다.

메스람타에다와 에레슈키갈을 비롯한 다른 용제들은 열두 주신과 데바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용제의 공격도 잠시였다.

아이온 탑이 완전히 두 동강 나자 땅이 갈라지면서 오드의 흐름은 무서운 소용돌이를 만들고 있었다.

그 혼란의 와중에 시엘 주신과 이스라펠 주신은 최후의 힘을 다하여 결계막을 다시 쳤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 주신과 데바들을 아트레이아의 남과 북의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6장: 새로운 세계와 엘리시움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아트레이아의 남쪽에 남은 인간과 데바들은 북쪽에 남은 쪽보다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비록 아이온의 빛은 약해졌지만 아트레이아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 덕분에 이전과 비슷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파국의 여파로 많은 곳이 파괴됐고 심지어 도시 전체가 통째로 사라진 곳도 있었다.

인간과 데바들은 혼돈에 빠져 있었지만 아리엘 주신은 다른 네 주신과 힘을 합쳐 아트레이아의 옛 모습을 찾도록 사람들을 독려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마을과 도시가 정비되었고, 새로운 환경에 알맞은 작물도 찾아냈다.

그 아픔을 완전히 잊을 수는 없었지만 사람들은 대파국의 비극에서도 점차 벗어나게 되었다.

나는 이 시기에 태어났다. 대파국 직후에 모든 것을 새롭게 건설하던 시기에 말이다.

처음부터 내게 주신은 다섯이었고, 아이온 탑은 빛을 잃은 모습이었다. 아이온이 완전하고 아트레이아가 하나였던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내게 그 시절은 신화나 전설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내게도 두 눈으로 목격한 가슴 벅찬 일이 있다. 아트레이아의 모든 곳이 안정되자 아리엘 주신께서는 주신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수도를 건설하라고 명하셨다.

모든 공사가 끝났을 때 수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그리고 아리엘 주신을 비롯한 다섯 주신이 나타났다. 아리엘 주신께서는 엘리시움을 세우는데 공헌한 인간과 데바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새로운 아트레이아가 열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선언했다.

아리엘 주신과 다른 주신들이 두 팔을 높이 들자 엘리시움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침내 하늘 높은 곳에 다다르자 엘리시움은 영롱한 오라에 둘러싸여 아름답게 빛을 발했다.

7장: 어비스의 위협

어비스를 발견한 초기만 해도 아이온의 섭리를 찬미했다. 오드와 자원이 풍부한 공간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금 내게 어비스는 커다란 저주처럼 느껴진다.

탑의 파편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막 탐사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모든 것은 희망적이었다.

탐사하다 행방이 묘연해지는 데바들도 많았지만 어떤 곳을 탐험하더라도 그 정도의 희생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델트라스와 폭풍의 레기온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는.

폭풍의 레기온의 생존자가 전한 전말은 이랬다.

어비스를 통해 낯선 곳으로 가게 됐는데 그곳은 바로 과거 아트레이아의 북쪽이었다. 그곳은 어둡고 척박한 곳으로 바뀌어 있었고, 사람들의 모습도 이상하게 변해 있었다.

델트라스는 어떻게든 원래의 세계로 돌아오려 애썼지만 뜻하지 않게 지켈 주신을 만나게 됐다.

지켈 주신은 네자칸 주신을 저주하면 돌려보내 주겠다고 했지만 델트라스는 지켈 주신을 저주하고 천족으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죽음을 맞았다.

많은 부하들이 델트라스와 함께 죽음을 맞았고, 일부는 간신히 도망쳤다. 하지만 천계로 되돌아온 자는 극소수였다.

어비스 저편에 아트레이아의 반쪽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곧이어 밝혀진 사실은 그것보다 훨씬 큰 충격을 몰고 왔다.

바이젤 주신께서 어비스를 탐사하다 수명이 다해 가는 아티팩트의 수호자를 만나 어비스의 비밀에 대해 알게 된 것이다.

어비스는 아이온의 남은 조각이 오드를 이상 공명시켜 만들어진 다른 차원의 공간이라서 오드를 급속히 소모시키고 있다는 것을.

그래서 어느 한 쪽의 아이온 탑을 완전히 부수지 않으면 아트레이아는 완전히 파멸하고 말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8장: 생존을 건 전쟁

바이젤 주신이 돌아온 뒤로 어비스에서 벌어진 마족과의 전쟁은 더 이상 복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천계와 천족의 존속을 위한 목숨을 건 사투가 된 것이다.

어비스와 연결되는 탑의 파편 주위에 요새를 짓고, 어비스의 커다란 부유도에 요새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만이 아니었다.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족도 같은 정보를 얻은 듯 마계와 어비스에 요새를 건설했다.

그리고 서로의 어비스 탑을 부수기 위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기억에서 완전히 잊혀졌던 용족이 어비스에 나타났다. 천 년 동안이나 계속 전쟁을 벌였던 숙적이 돌아온 것이다.

겉모습이 완전히 달라진 마족처럼 그들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상대가 천족이든 마족이든 가리지 않고 칼을 뽑아 들었다.

이제 전쟁은 더욱 더 큰 혼돈으로 빠져들게 된 것이다.

아트레이아의 위쪽과 아래쪽은 이제 상대를 처치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속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

그 옛날 열두 주신이 용족에 대항하기 위해 데바를 교육시켰던 것처럼 천족과 마족은 서로를 쓰러트리기 위해 템페르에서 데바를 길러내고 있다.

천족과 마족은 대파국의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며 자신이 아트레이아의 진정한 주인이라고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천족과 마족, 용족이 뒤엉킨 전장에서 어느 쪽도 승기를 잡지 못하고 팽팽한 균형을 이룬 채 밀고 밀리는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생존과 원한이 뒤얽힌 전장에서 과연 그대는 어느 편에 설 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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