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 봐도 두 번 연속 실패한 건 재료 탓이 아닌가 싶소.

용계의 생명체다 보니 내가 재료의 특성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한 것 같소.

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 여러모로 배운 것이 많다오.

그러니 이제는 실패하지 않을 거요.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소.

정령을 성공적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형상화를 돕는 재료를 추가하는 게 어떨까 싶소.

그래서 정령의 형상화를 돕는 재료가 뭐가 있을까를 열심히 찾아봤다오.
이번에 선택한 재료는 괴조의 뼛조각이라오.

바가바탐 격전지로 가면 그곳을 지키는 크랄이 있을 거요. 용족의 수하들이지.

놈들이 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괴조의 뼛조각을 모아다 주시오. 보통의 뼈가 아니라 고대에 살았던 거대 생명체의 뼈라고 하더구려.

특별한 힘을 가진 물건이니 정령의 형상화에 도움이 될 거요.

참, 처치할 놈은 제56 크랄 보병, 제56 크랄 감시병이라오.
이번에는 정말 용계의 정령을 불러낼 수 있을 것 같소.

사람에게는 예감이라는 게 있지 않소?

괴조의 뼛조각만 있으면 모든 게 문제없을 거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든다오.

자, 그럼 괴조의 뼛조각을 이리 주시오.
도와준다고 했었잖소, 플레이어!

날 위해서만이 아니라 본인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신의를 지켜 주길 바라오.

그러니 어서 바가바탐 격전지로 가서 크랄을 처치하고 괴조의 뼛조각을 구해 오시오.

이렇게 부탁하오!
이번에야말로 분명 정령을 불러낼 수 있을 거요!

(준비한 재료를 양손에 들고 주문을 외운다.)

(작은 불꽃 같은 것이 피어오르다가 도로 꺼져 버린다.)

봤소, 지금 봤소? 작은 불꽃이 피어올랐소! 다시 꺼져 버리긴 했지만 말이오.

어쨌거나 불꽃이 피어올랐으니 이젠 정말 성공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