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일기장이다.)

(내용을 잠시 읽어 보니 안네마리의 이름이 보인다.)

(안네마리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늘은 또 무슨 일인가요?

설마 또 미천한 아칸과 내가 아는 사이가 아니냐는 그런 헛소리를 하러 온 건 아니겠죠?

시간이 없으니 용건이 있으면 간단하게 말하세요.
이건 뭐죠? 읽어 보라는 건가요?

(일기장을 읽고 얼굴빛이 바뀌지만 간신히 냉정을 되찾는다.)

일기장에 내 이름이 나온다고 나에게 가져온 건가요? 그런데 어쩌죠? 저랑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 같네요.

괜히 이런 걸로 날 귀찮게 하지 마세요.
잠깐, 잠깐만요!

나랑은 상관없지만 그때 그 목걸이를 가지고 있던 청년이랑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아레케딜이라고 했던가요? 그 청년에게 가져다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일기장에 관한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말았으면 좋겠군요.

특히 제 아버지인 발데르 대신관께는요.

그럼 그만 가 보세요.
아, 플레이어 님!

정말 오랜만에 뵙는군요. 잘 지내셨습니까?

[%mainslotitem]%을 보니 그동안 여러 가지 경험을 하신 것 같군요.

그나저나 저한테는 무슨 볼일이십니까?
일기장인가요? 굉장히 낡아 보이네요.

(일기장을 펼치며) 그런데 이걸 왜 저에게?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표정이 점점 심각해진다.)

도대체 이걸 어디서 발견하셨습니까?

이게 아직 있다는 건 제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지도 모른다는 뜻인가요?
심연의 잔해라는 소형 어비스요?

일기장의 내용을 보니 어디론가 가신 것 같은데... 아직 살아 계실까요?

전문가에게 한번 물어봐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살아 계실 가능성이 있는지.

플레이어 님이 한번 알아봐 주시겠습니까?

프리뭄 요새에 있는 하우그 님이라면 답을 주실 수 있을 겁니다.
프리뭄 요새에 오신 건 여러 차례 봤지만 대화를 하는 건 오랜만이로군요.

저한테 오신 걸 보니 시공에 관해 뭔가 물어볼 게 있으신 모양입니다.

제가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알고 있는 한은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일기를 훑어보며) 이 사람은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군요. 두 개의 소형 어비스를 연속으로 가게 되다니.

그리고 심연의 잔해에 나타났다는 사람도 정말 놀라운 걸요. 어비스를 이렇게 자유자재로 옮겨 다닐 수 있다니.

일반적인 데바의 능력으로는 힘든 일인데...

참, 이 일기장의 주인의 생존 가능성을 물으셨죠? 제 생각에는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른 곳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는데다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사람의 도움이 있었으니 아마 원하는 곳으로 갔겠지요.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그런데 이 일기장... 다른 사람에게는 보여 주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유는... 짐작하시겠죠? 플레이어 님이 항상 평안하기를 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플레이어 님.

하우그 님은 만나 보셨습니까?

아버지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그게 정말입니까? 아버지가 살아 계실 가능성이 크다고요?

아스펠 주신이시여, 감사합니다!

지금 제 기분이 어떤지 플레이어 님은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니!

기쁜 소식을 가져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플레이어 님 덕에 제 부모님의 소식을 다 알게 됐군요.

이제 전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아버지를 꼭 찾아내서 아버지의 소망을 이루는 것에 반드시 도움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