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인님 심기가 어때 보이냥?

오늘 또 화를 내시려나, 갸릉.

주인님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모셨지만 아직도 비위를 못 맞추겠당.

기분이 좋다가도 툭하면 신경질을 내니 나만 고생이지 뭐냥, 갸릉.
아무래도 우울증에 걸리신 게 아닐까냥?

맞당. 그럴 법도 하징. 이런 데서 오래 지내면 누구라도 우울증 걸릴 거당.

그래도 그렇지!

만만한 게 나라고 허구헌 날 나한테 화풀이시당. 살 수가 없다, 냥냥.
데바가 날 좀 도와줘랑.

우리 주인님이 날 그만 괴롭히게 셀라투의 알집 좀 구해다 줘랑.

그걸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갸릉.

요 주변에 있는 소금지느러미 셀라투을 잡으면 구할 수 있당.
고맙당. 그럼 7개만 부탁하겠당.

주인님 성격으론 한 두개 먹어서 효과 못 볼 테니까, 갸릉.

물론 공짜로 부탁하는 건 아니당. 셀라투의 알집 구해다 주면 내가 좋은 것 주겠당, 냥냥.
셀라투의 알집은 구해 왔냥?

좀전에도 주인님이 잔뜩 짜증을 내고 갔당.

계속 저기압인 게 또 짜증을 낼 것 같으니 어서 알집을 이리줘랑.

빨리 요리를 해서 먹여야겠당, 갸릉.
아직 소금지느러미 셀라투 잡으러 못 간 거냥?

하긴, 그것들이 좀 사나운 게 아니지, 갸릉.

그래도 포기하면 안 된당. 주인님에겐 셀라투의 알집이 꼭 필요하단 말이다, 냥냥.
그래, 이게 바로 우울증 특효약이당, 갸릉.

고맙다, 데바. 이건 수고비니 받아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