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난 영 자네가 미덥지 않네만, 스텔라에서는 자넬 높이 평가하는 것 같군.

자네가 레가 본진을 소탕해준 덕에 비용이 절감되었다나?

자네에게 좀 더 중요한 임무를 위임하고 싶다는 얘기가 왔어.
스텔라의 신임을 사는 건 우리에게 무조건 이득이야.

앞으로도 스텔라의 일을 잘 돕도록 하게. 내가 스텔라의 일원이다, 생각하고 말야.

마무리는 깔끔하게 하는 것 잊지 말고, 흐흠... 내가 이런 것까지 말해줘야 하나...

흠! 아무튼 스텔라 본사 직원인 스테라키를 만나보게.
소문의 신입 데바님 오셨냐거?

아니, 아니지. 데바님. 이제는 중견 사원이라거! 데바님 승진하셨다거!

스텔라 상부의 임원님들께서는 골칫덩어리였던 레가를 처리해준 데바님의 공로를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다거.

그런 의미에서 새로 맡아줄 임무가 있다거.

이전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라거.
데바님, 무법령 잔파라고 들어봤냐거?

갱생 불가능한 부랑자와 극악무도한 범법자들이 대거 모여드는 동네인데... 움, 어쨌든 그런 구제불능 곳이라거.

근데 데바님이 놓친 비샤카가! 무려 그 무법령 잔파에 숨어있다는 첩보를 받았다거.

데바님이 완수 못한 임무니까 데바님이 책임져줘야 한다거!

데바님은 강하니까 괜찮을 거라거!
임무는 전 레가의 우두머리인 비샤카의 행방을 추적해서 찾아내고 처단하는 거라거.

이번에야말로 비샤카를 없애서 레가의 씨를 말려야 한다거.

데바님, 비샤카가 도망치면서 가져간 물건 있지 않냐거?

그거 아주 아주 위험한 거라거.

티아마트의 왕관이라고 용제가 남긴 유물인데, 어마어마한 힘이 담겨있다거.

비샤카, 그걸로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거! 어서 찾아서 막아야 한다거!
음? 왜 여기 있냐고?

살아있다는 이 짜릿함을 만끽하기 위해서지!

잠시 바깥세상에서 바람이 쐬고 싶었달까, 뭐랄까? 하하하!

(기분 탓인지 마누트의 눈빛이 다소 이상해 보인다.)
달라졌다고? 내가?

그래? 좀 더 활기차지고 그런 걸 말하는 건가?

아마 나키식스 덕분일 거야. 나키식스는 정말... 정말 대단해.

나키식스를 하고난 후로 온 몸에 힘이 넘쳐나고, 뭐랄까. 아무래도 좋다는 기분이 들거든.

나약한 내 자신에서 탈피한 느낌이랄까, 뭐랄까. 하하!

자네도 한 번 해보는 게 어때?
그러고 보니 아까 말야.

뭔가 흥미로운 일이 있었는데... 음... 뭐였지?

...음... 그래! 생각 났다!

그, 레가 우두머리로 알려진 비샤카를 본 것 같았거든?

저기 쯤에서 되게 음침하고 은밀하게 숨어서 지나가더라고. 꼭 누구에게도 눈에 뜨이지 않으려는 것처럼.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 비샤카가 그럴 리가 없잖아?

역시 그냥 꿈이었던 건가? 하하!
(비샤카의 흔적을 추적하다가 발견한 문이다.)

(문 한복판에 피로 얼룩진 드라칸의 손자국이 큼직하게 찍혀있는 게 눈에 띈다.)

(비샤카가 숨어있는 은신처를 찾아낸 것 같으니 진입하는 게 좋겠다.)
...기억 났다.

당신, 그때 그, 방해꾼...

으음. 또 만나버렸다.
플레이어%... 플레이어%?

에, 이름 외워버렸다.

곤란하네. 으음. 어쩔 수 없나.

내 이름은... '이난나'.
그때 도망친 그 용족, 잡으러 왔어.

스텔라에 있는 '친구'가... 부탁했거든.

남을 짓밟는 용족은 용서할 수 없어.

...더군다나 패잔병 출신들은, 믿을 수 없어.
응. 플레이어%...도?

에? 우리, 지금 같은 상대를 쫓고 있는 거야?

...굉장한 우연.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몸이 미세하게 경련하고 있다.)

(방금 전 충격으로 이난나의 육신과 의식이 분리된 것 같다.)

(티아마트의 왕관에서 폭발한 힘에 직격으로 맞은 탓이다.)

(이대로 내버려두면 위험할 것이 틀림없다.)
데바님, 수고했다거. 기대 이상으로 일을 잘 해주었다거.

이제 여긴 우리가 수습할 테니 염려 말고 그만 가보라거.

데바님이 맡은 임무는 여기까지라거.

저 아이는 우리 스텔라 소속이니 우리가 잘 책임질 거라거.

걱정 말고 가면 된다거. 후딱 가보라거.

스텔루시아까지는 내가 보내주겠다거.
나키식스가 어쨌다고?

아니, 자네 도대체 무슨 소릴 하는 겐가.

나키식스에는 전혀, 아무런, 티끌만큼의 문제도 없다네.

그렇게 유명한 인기 상품에 문제가 있었다면 벌써 난리가 났겠지. 인기 상품이 괜히 인기 상품이겠나?

무법령 잔파는 정신이 나약하고 근성이 삐뚤어진 범법자들이 흘러드는 곳이야.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

자네 피곤해서 너무 과민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잠시 쉬는 게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