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얼마전까지만 해도 바닷 속에 잠겨있던 해저 대륙이지만, 생각외로 지상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생물이 많아요.

그 중에서도 이 붉은 산호초 언덕의 산호... 이건 정말 신기한 생물이에요.

산호라 함은 보통 식물이라고 착각할지 모르나, 사실은 석회질의 동물이지요. 하지만 이곳의 산호는 스스로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수중 동물인 산호와 지상의 식물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죠. 그 산호의 꽃은 연구자료로 높은 가치를 가질 거에요.

붉은 산호초 언덕 남부에서 별 산호의 꽃 표본을 채집해서 라비우스 님에게 전해주실 수 있을까요?
시그니아에 파견돼 생태를 연구하는 분야는 크게 두 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생물학자이고 또 다른 하나는 고고학자이지요.

하지만 고고학자는 과거를 조사할 뿐이고, 우리 생물학자는 과거부터 현재를 조사하고 미래까지 예측하니 생물학이 더 뛰어난 학문 아니겠습니까?

그나저나 플레이어 님이 가지고 계신 것은 무엇입니까?
붉은 산호초 언덕의 산호들은 기존의 산호들과 다르게 석회질로 이루어진 동물이 아닌 지상 식물의 특징을 더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과연! 동물의 몸에 피어난 산호의 꽃이란 생각한 대로 참으로 희귀하고 신비한 것이군요.

어서 이것을 이렇게 저렇게 조사를 시작해서...
아! 아직 여기 계셨군요.

당신이 가져온 표본 덕분에 우리 생물학자의 입지가 굳건해지겠습니다.

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이거라도 받아주세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