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 이름을 정하고 눈을 떴을 때 어디에 서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어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기억해요?

지금까지는 앞만 보고 뛰어오지 않았나요?

오늘 하루는 여유를 갖고 지난 날을 더듬어 보는 건 어때요?
이스할겐을 한 번 둘러보고 오시는 건 어떨까 해요.

누군가는 지긋지긋하다, 누군가는 그립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럴 것 같아서 제가 둘러볼 만한 장소를 몇 군데 추천하려고 해요.

어떠세요? 바람도 쐴 겸 한 번 둘러보고 오시겠어요?
여행 코스는 제가 직접 만들었답니다.

가이드북을 드릴테니 힌트를 참고하셔서 찾아가 보세요.

아참, 가시게 될 곳에 기념품을 주시는 분이 계실거에요.

그 기념품도 잊지 말고 꼭 챙겨오세요, 알았죠?

자, 그럼 좋은 여행이 되길!
프리타의 가이드 북을 보고 찾아온 거야?

이거 힌트가 너무 쉽잖아!

이스할겐에서 음식이 맛있는 곳은 정말 여기 한 곳 뿐이니까! 너무 뻔한 힌트였다구!

그래도 가이드 북에 표시는 해줘야겠지?
잘 왔다 갔다고 비밀 메시지를 넣어 놨어.

그대로 프리타한테 보여주면 돼.

아! 잊을 뻔 했다! 여기 이스할겐 특제 육포 가져가.

그럼 다음 행선지도 열심히 찾아!
프리타가 보내서 왔지?

자자, 난 말 길게 하는 거 귀찮아.

일단 가이드 북에 다녀갔다고 표시부터 해줄게.
자, 여기요. 가이드 북이 생각만큼 친절하지는 않군.

그래도 용케 찾아온 걸 보니 대단한데?

여기 꽤 괜찮아. 여전히 바람은 차갑지만 저녁 노을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나도 기념 엽서 한 장 줄게.

이런 기념품 만드는 거 소문 나면 두목한테 혼나니까 비밀이야.
프리타가 보내서 온 게 아니라면 썩 나가거라!

내 데브리들이 그 앙상한 다리를 깨물기 전에 나가는 게 좋을게다.
프리타의 손님이었군.

호통쳤다고 너무 서운해하지 말거라. 여기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된단다.

자, 여기 내가 줄 건 우리 데브리 모양을 본따 만든 부적이란다.

옛 일을 떠올리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와주지.

어서 가져가거라.
돌아왔군요, 플레이어 님.

여행은 어땠나요?

제가 가이드 북이랑 기념품을 좀 확인해 볼게요.
음! 아주 제대로 다녀오셨군요!

이스할겐 정말 좋지 않나요? 소박하고 아름답고 정겹고.

받아 온 기념품은 말 그대로 기념품이니까 모조리 드리죠!

가끔은 여유를 갖고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