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곳이 점점 좋아지고 있아.

당신이 구해다 준 영혼의 파편 덕분에 내 힘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이런 게 흔히 말하는 행복이라는 걸까?
있잖아, 당신이 그동안 퇴치해 주었던 추격꾼들 얼굴 기억해?

그 녀석들이 가지고 있었던 것들 모두 나에게서 가져간 영혼의 파편이었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어?

마녀의 직감으로 보건데 저 추격꾼들은 내 라이벌 호박대왕 탈리의 소행이 아닌가 싶네.

이제 영혼의 결정만 되찾아 오면 더이상 여기 갇혀있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야.

이번에도 날 믿고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까?
몇 번을 봐도 정말 괜찮은 데바란 말이지.

좋아, 그럼 내 영혼의 결정을 당신에게 맡겨볼게.

초보 퇴마사의 영혼, 초보 치료사의 영혼, 초보 마녀 수렵꾼 가릴 것 없이 처치해줘.

그 녀석들이 쏟아내는 내 백색 영혼의 결정도 잊지 말고 챙겨오는 게 좋겠지?

그럼 난 천천히 기다리면서 내 라이벌에게 어떤 저주를 내릴까 생각하고 있을게.
그래... 호박머리를 반토막 내버릴까? 얼굴 못 들고 다니도록?

어머, 빨리 왔네? 당신한테서 마녀의 기운이 느껴지는데?

내가 부탁한 그것 때문이지?
고마워, 내 힘이 조금씩 돌아오는 게 느껴져.

멍청한 호박대왕 녀석이 이곳에 오고 싶어 안달이 난 이유를 알 것도 같네.

아트레이아는 생각만큼 지루한 곳은 아닌 것 같아.

당신 덕분일지도?
내 백색 영혼의 결정은 아직?

음... 내가 힘이 많이 약해졌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나, 당신한테는 친절한 마녀로 기억되고 싶어.

무슨 말인지 알지?

그럼 기다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