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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학의 학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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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학의 시조는 위대한 예언자 칼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묵언의 서약을 하고 아이온의 힘으로 미래를 엿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본 것을 그림으로 그린 예언서를 남겼다. 모두 30장이었고 맨 뒤에 한 장의 백지가 붙어 있었다.

예언서가 완성되고 오래지 않아 대파국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칼릴도 유명을 달리했다. 칼릴의 죽음 이후 제자들은 스승이 남긴 예언서를 해독하는 데 몰두했다.

하지만 그 예언서의 내용을 궁금해하는 건 제자들뿐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수많은 모사본이 떠돌게 되었다.

모사본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일어났다. 잘못 베낀 것이 진짜인 양 떠돌았고, 누군가가 쓴 해설서가 권위를 얻게 되었다.

재미 삼아 일부러 내용을 바꾼 것과 정치적인 목적이나 이권을 위해 위조한 예언서도 나타났다.

하지만 그 모든 예언서의 공통적인 점은 맨 뒤에 한 장의 백지가 붙어 있다는 것이었고 점차 그 백지에 관련된 이야기가 퍼져 나갔다.

그것은 바로 30장의 그림을 완전히 해석하면 31번째 그림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마지막 그림은 13번째 주신에 관한 이야기라는 소문이 지배적이었다.

가짜 모사본이 판을 치다 보니 점성의 데바들은 진본을 판독할 수 있는 능력부터 갖추어야 했다.

예언서의 진위와 해독에 대한 연구는 점점 체계를 갖춘 학문으로 발전했고, 칼릴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을 중심으로 학파가 형성되었다.

많은 학설이 제기됐고 학설과 이해관계에 따라 수많은 학파가 이합집산을 거듭했다.

기나긴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많은 학파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고 세 개의 학파가 큰 세력을 얻거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첫 번째 학파는 피르미쿠스 학파로 칼릴의 첫 번째 제자였던 피르미쿠스를 따르던 사람들이 세운 학파이다.

피르미쿠스 학파의 특징은 정치와 밀접한 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판데모니움 지도층의 구미에 맞는 예언과 해석을 내놨고 그것을 바탕으로 판데모니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피르미쿠스 학파는 그렇게 얻은 권위를 아주 잘 이용했다. 심지어 그들은 예언을 현실로 만들 실질적인 힘까지 가지고 있었다.

두꺼운 로브는 피르미쿠스 학파의 상징이었고 그들은 칼릴의 현자라는 칭송을 받았다.

칼릴의 또 다른 제자였던 프로미테레의 이름을 내세운 프로미테레 학파 역시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다.

그들은 정치권과는 거리를 두고 예언서의 해석과 연구에 치중했다. 그리고 민간에 나타나는 예언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도 그들의 주된 연구 주제였다.

프르미쿠스 학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학풍이라 다양한 방면의 연구를 했지만 프로미테레 학파의 철학은 한 가지였다.

점성학은 인간의 행복과 평안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천재지변이나 개인의 길흉화복을 예언하는 학자들이 많았던 것도 그런 철학의 영향이었다.

이 두 학파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면모를 보였지만 한 가지 점에서는 공통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것은 바로 예언서의 31번째 그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언급을 피했다는 것이다.

판데모니움 지도층이 13번째 주신과 관련된 예언에 민감하다는 것을 잘 알았기 때문에 피르미쿠스 학파는 그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프로미테레 학파는 그와는 다른 이유였다. 칼릴이 31번째 그림에 대해서 직접 언급한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런 그림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식석상에서 31번째 그림에 대한 언급을 한 것은 뜻밖에도 피르미쿠스 학파의 학자였다.

무닌은 피르미쿠스 학파에서도 촉망받던 학자였다. 뛰어난 직관력과 예언서의 참신한 해석으로 학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스승들은 위험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 제자에게 늘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판데모니움에서 점성학회의 발표가 있던 날 수많은 학자와 대중 앞에서 무닌은 예언서의 31번째 그림이 13번째 주신에 관한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13번째 주신이 나타나고 판데모니움이 완전히 파괴되는 것이 예언의 내용이라고 했다. 객석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무닌은 미래는 고정돼 있는 것이 아니라 데바와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노력을 계속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이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점성학자들이 예언을 하는 이유가 바로 미래를 바꾸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무닌이 일으킨 파장은 아주 컸다. 운명은 다섯 주신의 뜻이라는 판데모니움의 믿음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피르미쿠스 학파에서는 즉시 무닌을 제적시켰고, 무닌은 판데모니움의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죄목으로 재판을 받았다.

재판 결과 무닌은 힘을 봉인하는 크리스털 감옥에 갇혀 이스할겐 수용소에 평생 유폐되는 형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것은 백금의 여신 학파이다. 사실상 백금의 여신보다는 걸인 교단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백금의 여신 학파를 세운 것은 에윈이라는 학자로 수백 년간 예언서의 31번째 장을 연구하는데 몰두한 사람이다.

어느 날 갑자기 에윈은 머리를 삭발하고 누더기를 걸친 채 나타나서 30장의 예언서를 모두 해독했으며 31번째 장을 보았다고 주장했다.

31번째 예언의 내용은 13번째 주신이 나타나 현재의 세상을 멸망시키고 완벽한 신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종말론에 가까운 에윈의 학설은 의외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대파국 이후 척박하게 변한 환경과 기나긴 라이칸과의 전쟁에 지친 인간들은 백금의 여신이 나타나 자신들을 구원하길 바랐다.

그들은 멸망하는 것은 판데모니움의 부유한 자들이고 자신들처럼 가난하고 소외된 인간이 새로운 세상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들의 주장을 레파르 혁명단과 비슷하다고 여기는 학자들도 있지만 청빈과 정신 수양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백금의 여신 추종자들은 맨발에 누더기를 걸치고 음식을 구걸하며 다녔기에 걸인 교단으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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