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730098
델트라스와 폭풍의 레기온
icon NPC
레벨: 1
생명력: 63
공격 반경: 0m

Dialogs:

작가의 말

내가 모래폭풍 레기온에 속하던 시절 동료들과 함께 폭풍의 레기온의 유골을 거두러 마계로 간 적이 있었다.

시공의 균열을 통해 도착한 그곳은 모르헤임이라는 곳이었으며 사막 가운데는 거친 바위와 쇠사슬로 이루어진 구조물이 있었다.

비열한 마족들이 델트라스의 처형장이라고 부르는 곳이었다. 나는 슬픔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엘리시움의 빛과 같았던 델트라스 님이 이런 황폐한 곳에서 잔인하게 소멸을 맞았다는 생각에 울분이 치밀었다.

델트라스와 그의 용맹스러운 폭풍의 레기온이 최후를 맞았던 장소에 앉아서, 그 오래 전의 영웅담을 당신에게 들려주려고 한다.

나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델트라스와 폭풍의 레기온

델트라스는 정의의 주신 네자칸을 따르는 가디언이었다.

엘리시움에서도 손꼽히는 실력을 가진 수호성으로, 은빛 갑옷과 방패를 차고 거리로 나서면 그 누구도 환호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델트라스는 최정예의 검성과 수호성, 치유성으로 이루어진 폭풍의 레기온을 이끌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임무를 함께 해온 그들은 개개인의 실력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 동료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으며, 천계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레기온이었다.

군단장인 델트라스는 어려운 일은 먼저 나서고, 공은 부하들에게 돌리는 훌륭한 지도자로 폭풍의 레기온은 그가 가는 곳이라면 어떤 곳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따랐다.

어비스로 떠난 그들

그 당시는 이세계로 통하는 어비스가 발견되기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어비스는 극히 불안정한 공간으로 그곳으로 간 데바들 중 상당수가 돌아오지 못하거나 소멸했다.

어비스로 탐험을 떠난 가디언의 선발대가 소식이 끊기자 델트라스는 스스로 어비스의 비밀을 밝히기로 결정했다.

델트라스 일행의 어비스에서의 행적은 폭풍의 레기온이 정기적으로 엘리시움으로 전달한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선발로 나섰던 가디언들의 흔적이 끊긴 지역을 수색하던 델트라스와 폭풍의 레기온은 어비스의 영향으로 변이된 용족을 만나서 전투를 벌이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폭풍의 레기온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사라진 폭풍의 레기온

델트라스 일행은 아직 변이되지 않은 드라칸이 어비스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곳곳을 살폈다. 그러다 어비스의 깊은 곳에서 시공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었다.

폭풍의 레기온은 그것이 천계의 다른 곳으로 통하는 문이거나 또는 용족이 사는 땅으로 연결되는 입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몇 명이 선발대로 들어가 확인해 보겠다고 했으나 혹시 모를 용족의 매복을 걱정한 델트라스는 다 함께 진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렇게 폭풍의 레기온은 세상에서 사라졌다.

돌아온 자의 증언

이 후의 이야기는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만신창이가 되어 엘리시움으로 돌아온 트리톤과 아카리오스의 증언에 따른다.

그들이 증언하던 자리에는 나도 있었다.

말단 경비병으로 회의장의 입구를 지키던 나는 트리톤과 아카리오스의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찬 얼굴을 보았다.

그들은 전신에 상처를 입고 지칠 대로 지친 상태로 말을 이었다.

다소 더듬거리고 앞뒤가 맞지 않거나 혼란스러운 어조였지만, 이야기가 진행되자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분노와 슬픔, 공포에 빠졌다.

마계로 간 폭풍의 레기온

폭풍의 레기온이 시공의 균열을 통해 도착한 장소는 적막했으며 서늘한 곳이었다.

천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곳이었지만 그렇다고 용족이 사는 곳 같지도 않았다.

새로운 지역을 탐사하던 델트라스 일행은 이상한 무리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들은 키가 크고 창백했으며 발톱이 발달하고 등에 갈기가 있었다.

폭풍의 레기온은 마족을 본 적이 없었으나 그들이 적대적임을 오랜 전투에 단련된 직감으로 눈치챌 수 있었다.

상황을 판단한 델트라스는 마족을 처치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아칸들을 처치한 후 델트라스 일행은 신속하고 은밀하게 움직였다. 최대한 빨리 천계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시공은 균열은 이미 닫혀 버린 상태였고 폭풍의 레기온은 불행하게도 지켈 주신과 마주치게 되었다.

왜 지켈이 그곳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매우 심기가 불편해 보였다고 한다.

지켈 주신은 델트라스 일행을 보자 천년 전의 악연을 떠올렸으며 반대편 대륙에 있는 다섯 주신의 후예임을 단번에 눈치챘다.

델트라스의 마지막 명령

지켈 주신은 어둡고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델트라스에게 네자칸 주신을 모욕하고 자신의 발 아래 무릎을 꿇으라고 조롱했다고 한다.

델트라스는 이 상황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아카리오스에게 조용히 말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자신을 따라주어 고맙다고, 자신은 천족의 명예를 지킬 테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도망쳐 엘리시움에 이 사실을 알리라고 말이다.

그리고선 자신과 네자칸 주신을 모욕한 지켈 주신을 비난했다.

성질이 급하고 절제심이 없는 지켈 주신은 분노하였으며 마력을 발휘해 델트라스와 폭풍의 레기온을 공격했다.

델트라스와 함께 대부분의 군단병이 소멸했으며 트리톤과 아카리오스를 포함한 일부 군단병만이 몸을 피할 수 있었다.

분노한 지켈은 도망친 천족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했다.

우여곡절 끝에 천계로 통하는 문을 발견한 트리톤과 아카리오스는 엘리시움으로 귀환할 수 있었지만 다른 가디언들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아카리오스와 트리톤만이 델트라스의 마지막 명령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Login to edit data on this page.
BBCode
HTML

천족
마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