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오드 기운이 넘치는 것은 카스파와 카스파 주변의 생명체에 흡수된 오드 때문입니다.

그 말은, 오드를 이용하려면 생명체에 흡수된 오드를 빼앗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오드 한 톨이 아까운 상황이에요.

녀석들 몸에 로트론 오드 조각도 악착같이 긁어모으는 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요새는 요새 대로 환영 유지 장치를 손 보느라 바쁘다고 하고...

침묵의 비수 군단이나 환영의 빛 군단에 얘기를 해 봐도 오벨리스크 설치나 용족과의 전투 만으로도 정신을 차릴 틈이 없다고 하는군요.

어휴, 결국 녀석들을 처치하고 오드를 모으는 일도 우리 카스파 조사대의 몫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생명의 데바들이 할 일은 넘쳐 난단 말입니다.
이래서야 지금 막 각성한 데바의 손이라도 빌리고 싶은 심정이지 뭡니까.

(눈치를 보며) 염치없는 부탁인 줄은 알지만, 당신이 제 처지를 이해하시는 것 같아서 말인데요...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이곳을 찾아 제게 말을 건 것도 인연 아니겠습니까?
고맙습니다. 번번이 도움을 받는군요.

조사해 보니 덩굴손 디오나에, 무성한 잎 로트론한테서 오드의 기운이 많이 느껴지더군요.

글쎄요, 어떤 형태로 흡수되어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꽤 쓸모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기야, 흡수된 형태가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어차피 정화하고 나면 다 같은 오드가 될 텐데요.
어떻게 됐습니까?

덩굴손 디오나에, 무성한 잎 로트론한테 오드를 얻으러 간 일은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소용없는 일은 아닐 겁니다.

아주 극소량의 오드가 나온다고 해도 모아야 하지요.

오드의 힘을 모으지 못하면 티아마트와의 전쟁에서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어서 가서 덩굴손 디오나에, 무성한 잎 로트론의 오드를 가져오십시오.
오염된 오드라 그런지 색이 탁하고 좋지 않군요.

흠, 과연 오드 주포에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하지만 정화는 해 보겠습니다.

뭐라도 얻을 수 있기를 빌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