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기스온에 온 후 천족 군대의 피해가 꽤 컸습니다.

용족이나 마족과의 전투에서 부상을 당한 자도 많지만 사실 카스파의 숲에서도 많은 피해가 나왔답니다.

사실 이곳에 오드가 많다는 걸 알아낸 것은 생명의 데바들이 아닙니다.

오벨리스크를 설치하려고 탐사 중이던 환상의 빛 레기온이 가장 먼저 카스파를 탐사했었죠.

탐사 중에 카스파에 들어갔다가 벌레에 물려 부상을 입은 거죠.

요새로 호송되었지만 상처가 쉽게 낫지 않아 피해는 더욱 늘어났죠. 지금도 딱히 나을 게 없는 상황이고요.
생명의 데바가 먼저 와서 조사했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는데, 생각할수록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생명의 데바들은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군요.

모두 소테리아 성소 마을에 매달려 있을 때라 어쩔 수 없었다고요.

하긴, 그때는 분명히 그곳에서 오드가 나올 줄 알았다니까요. 고대 아트레이아의 유적처럼 보인다기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거지요.
어쨌든 이제 생명의 데바들이 와서 열심히 알아보고 있으니 곧 치료법을 찾을 수 있겠지요.

그래야 발광체들을 처치하는 일에서도 손을 좀 덜 테고요.

가디언들이 쓰러지는 바람에 발광체를 처리하는 일을 전부 제가 맡았거든요.

아, 이렇게 된 거 당신이 차가운 발광체을 처리해 주면 좋겠군요.

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걸 뻔히 아실 테니까요.
차가운 발광체은 공중에 떠다니면서 오드 채집을 방해합니다.

생기는 족족 없애지 않으면 생명의 데바들이 얼마나 불평을 많이 한다고요.

다행히 이 근처는 오드가 풍부해서 비행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발광체를 쫓다가 너무 멀리가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갑자기 오드가 희박해지면서 추락할 수도 있답니다.
부상 당한 가디언을 구할 방법을 찾아 달라고 생명의 데바들한테 몇 번이나 사정을 했답니다.

하지만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 뿐, 아직 치료법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하는군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아직도 모르겠다고 하니...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대체 생명의 데바들이 하는 일이 뭘까요?

오드를 정화하거나 연구를 하느라 바쁘다고 하긴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오드 탐사기를 앞에 두고 기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단 말입니다.
(하늘을 올려다 보며) 과연 그렇군요!

평소보다 발광체가 훨씬 줄어든 것 같습니다.

고마운데 이거라도 받으십시오. 약소하지만 수고비로 드리는 겁니다.

그럼 전 이만 생명의 데바한테 가야겠군요. 오드를 채집하러 가라고 일러 줘야 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