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문이 다 퍼진 것 같으니 사실대로 얘기하겠어요.

잉기스온 방어구 신발이 제 손에 있는 게 사실입니다.

유스티엘 주신의 손길이 닿아 강력한 힘을 얻은 방어구라는 것도요.

아니, 근데 표정을 보아하니 소문을 못 들은 모양이군요?

하지만 뭐, 몰랐더라도 조만간 알게 되었을 테니까.

어쨌든 저도 술라니아를 도와 죽을 고생을 하다가, 낭떠러지 깊은 곳에서 간신히 찾아낸 것이죠.
그런데 그 방어구 주인이 이미 소멸했다고 하고, 마땅히 갈 곳을 잃은 유품이니 어쩌겠어요?

어깨 방어구부터 신발, 상의, 하의, 장갑까지 한 벌이 전부 있으면 경매라도 올릴 텐데, 뿔뿔이 흩어져 행방을 모르는 것도 있는 상황이고 말이죠.

그래서 제가 가진 잉기스온의 신발은 고대 용의 신전 주둔군을 위해 애쓴 데바에게 보상으로 주기로 했어요.

이치가 맞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쟁 중에 가디언을 돕는 일은 방어구의 쓰임새와 가장 맞는 헌신인 것 같아서 말이죠.
이곳 주둔군을 가장 애먹이는 건 외눈 누커와 거대한 외눈 누커예요.

여기는 보급품이 곧 전력인 곳이거든요.

그런데 먹을 게 부족해서 그런지 누커가 보급병을 공격해 식량을 빼앗는 일이 있어요. 얼마 전에도 보급품을 전부 털려서 주둔군 모두 꽤 고생을 했답니다.

어때요, 외눈 누커, 거대한 외눈 누커을 없애 줄 생각이 있나요?

그럼 가디언의 생명을 도운 공로를 인정해서 잉기스온의 방어구 신발을 드리지요.

하지만 대신 잉기스온의 신발을 당신 발에 맞도록 고치는 비용 50,000키나는 직접 부담했으면 좋겠어요.
잉기스온의 신발 가치를 알면 당연히 그렇게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몰랐더라도 받아 두는 게 좋을 거라 직감했을 테고. 안 그래요? 실력이 높은 데바는 눈치도 백 단이니까.

그럼 부탁해요. 외눈 누커, 거대한 외눈 누커을 없애고 와 주세요.

참, 올 때는 누커의 마른 잎을 챙겨 오세요. 제가 확인하려면 증거가 있어야 하니까요. 수리 비용 50,000키나도 챙기시고요.

그리고 임무가 단 한 차례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가디언을 도와 공로를 인정받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으니까요.
어떻게 됐어요? 외눈 누커, 거대한 외눈 누커은 처치하고 왔나요?

여전히 습격 당했다는 가디언이며 데바들이 있는 것 같던데...

다 처치하고 오신 거라면 잎과 수리 비용 50,000키나는 가지고 오셨겠지요?
그 눈초리는 뭐죠? 설마 50,000키나를 제가 꿀꺽한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겠죠?

이봐요, 저는 그럴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잉기스온의 신발은 값진 만큼 그것을 수리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아요.

50,000키나면 거저로 해드리는 거나 다름없죠.

저를 못 믿으시겠다면 그냥 가셔도 괜찮습니다.
누커의 마른 잎과 50,000키나 모두가 있어야만 신발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누커의 마른 잎은 임무를 수행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표입니다.

그리고 잉기스온의 신발을 당신 발에 맞도록 고치려면 50,000키나가 필요해요.

설마 그것까지 저더러 부담하라는 건 아니죠?
누커의 마른 잎이랑 신발 수리 비용을 잊지 않고 챙겨 왔군요.

잘했어요. 여전히 누커의 위협이 끝난 것 같지는 않지는 꾸준히 하면 효과가 있을 거예요.

참, 신발은 수리가 완료된 날은 드릴 수 있고 수리 중일 때는 못 드린다는 거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