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에 있는 투카와 만나보셨습니까?

네, 투팡 말이죠.

슈라크들이 마을에 투카를 기르며 먹거리로 이용한다고 했는데 투팡은 용케 도망쳐 왔다고 하는군요.

대단히 용감한 투카라는 것은 알겠지만... 녀석의 말에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어서요.

혹시 슈라크 절벽마을에 가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협곡 사이에 난 길을 통해 한참을 걸어가야 한답니다. 루필리니 등 고약한 생물체가 잔뜩 있는 통로를 지나야 하는 거죠.

저 작은 투카가 어떻게 그 길을 무사히 지날 수 있었냐는 점이 의심스럽다는 겁니다.
사실 짚이는 점이 있긴 합니다.

잉기스온 곳곳엔 상승 기류를 뿜는 간헐천 같은 독특한 이동 경로가 존재하거든요.

아마 이 주변에도 슈라크 절벽마을로 통하는 기류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데 아무리 뒤져도 찾을 수가 없군요.

투팡이 기류를 통한 길을 알고 있을 것 같은데...

저번에 선인장 요리가 맛있다고 말실수를 한 바람에 투팡이 제게 영 속을 터놓지 않으니 플레이어 님이 슬쩍 물어봐 줬으면 좋겠습니다.

어때요? 좀 도와주지 않겠습니까?
투팡은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절대 제가 물어보라고 했다는 말은 하시면 안됩니다.

식물 주제에 잡아떼기도 잘 하니 주의해서 물어보십시오.
넌 누구야?

요새 이상한 사람들이 잔뜩 나타나서 피곤해.

특히 저쪽 설치기지 사람들은 정말 싫어! 선인장을 먹는 야만인과는 대화하지 않을 거야.

난 광합성을 해야 하니 일 없으면 가 봐.
절벽마을로 통하는 빠른 길이 있냐고?

디마이아 수원지 북쪽에 가면 아주 나이가 많은 거대 수원지 안킬로틀이 있어.

우리 엄마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고, 슈라크들이 찾아오기 전부터 있었으니까.. 음, 몇 살이지? 아무튼 무지 오래됐어!

그 할아버지 안킬로틀 아래 갈라진 틈에서 엄청 강한 바람이 솟구쳐.

그 바람을 타면 순식간에 슈라크 절벽마을로 갈 수 있다고.

어, 그런데 데바면서 아직도 몰랐단 말이야? 이미 다 알고 있을 줄 알았는데?
투팡과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투팡 녀석, 내가 물어볼 때는 대답도 잘 않더니 당신에게는 이것저것 잘도 이야기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 슈라크 절벽마을로 통하는 다른 길이 있다고 합니까?
역시 제 생각이 맞았군요!

가끔 바위나 동물 등이 간헐천을 막고 있는 사례가 있긴 했는데...

슈라크 절벽마을로 통하는 간헐천은 안킬로틀이 가리고 있어서 찾지 못했던 거군요.

어서 그 간헐천을 검토해 봐야겠네요.

플레이어 님에게 번거로운 부탁을 해서 죄송하군요. 보답으로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