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당신이 가져온 뉴트 알에서 깜찍한 아기 뉴트들이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수집해 온 알에서 건강한 뉴트 유충이 태어날 확률은 높지 않은데 용계 뉴트라서 그런지 다르네요.

벌써 5마리나 깨어났고, 곧 2마리가 더 깨어날 것 같습니다.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전초기지의 동료들이 이 귀여운 뉴트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특히 유충의 숫자를 더 늘리면 처리하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셔서...

아무리 저라고 해도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이 아이들을 전부 다 키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몇 마리만 맡아 주지 않겠습니까?

설마 꺼림직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당신이 직접 가져온 아이니 잘 기를 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제가 부탁한 일이긴 하지만 당신이 알을 옮겨온 탓에 이 아이들은 집과 부모를 잃었습니다. 당신에게도 이 아이들을 돌보아야 할 책임이 있는 겁니다.

제가 잘 돌봐 주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고요. 유충일 때 버려지면 지나가던 데바들의 장난거리가 되거나 짐승의 밥이 되고 말 거예요.

곧 깨어날 뉴트 유충의 보호자가 되어 주십시오.
알의 껍질이 얇아지고 꿈틀거림이 심해진 것을 보니 곧 깨어날 것 같아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이들이 제대로 부화하려면 주의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초보자에게는 어려운 일이니 부화시키는 일까지는 제가 돕도록 하겠습니다.
(뉴트 알을 소중히 들고 속삭이고 있다.)

여기 벌어진 틈새가 보이나요? 이제 곧 부화하려고 합니다.

쉿! 목소리를 낮춰 주세요. 지금이 가장 중요할 시기거든요. 뉴트 유충이 껍질 밖으로 나올 때 눈을 잘 마주쳐야 순한 아이가 된답니다.

드디어 뉴트 아기들이 태어났어요!

하나는 눈망울이 귀엽고 하나는 발톱이 깜찍하네요. 예쁘기도 하지!

자, 어서 이 뉴트 아이들을 받으세요. 그 다음에 뉴트 유충을 돌보는 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뉴트가 당신을 제대로 부모로 인정한 것 같군요.

저렇게 순하다니 귀엽기도 하지!

자, 이제 뉴트를 돌보는 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원래는 사나운 녀석이라 잘 지내려면 사랑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눈을 마주쳐 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세요. 특히 다리를 살살 만져주면 아주 좋아한답니다.

당장 뉴트 아이들을 돌보는 걸 시작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을 꽉 물지도 모릅니다.
(뉴트의 유충이다.)

(까만 눈을 반짝이며 쳐다보고 있다.)

(지그시 눈을 맞추고 한참을 쳐다본다.)

(기쁜 듯이 작은 이빨이 깔짝깔짝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어쩐지 등골이 오싹하다.)
(뉴트의 유충이다.)

(작은 다리를 바스락대며 서 있다.)

(다리를 살살 쓰다듬어 준다.)

(손에 까실까실하고 물컹한 촉감이 느껴진다.)

(소름이 돋는 것 같다.)

(아무래도 키우는 것은 무리인 것 같으니 뉴칸트의 동굴에 돌려 보내는 건 어떨까?)
뉴트 유충을 놓아줬다고요?

당신이라면 뉴트가 훌륭한 성체가 될 때까지 키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정하신 분이군요. 우리 귀여운 아이들을 보면 무기부터 꺼내드는 사람이 많은데 친절하게 집까지 가서 놓아 주시다니...

언젠가 데바도 뉴트를 이해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잠시나마 뉴트 아이들을 돌봐주셨으니 감사의 보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