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마트의 두려운 힘은 암흑의 포에타에서 충분히 느꼈었소.

하지만 잉기스온에 오니 더 확실하게 와 닿는군.

드라나를 재배하는 능력뿐 아니라 안그리프 분화구의 거신병을 한번에 쓰러뜨린 석화의 힘도 놀라웠지.

잉기스온 전역에서 볼 수 있는 부서진 균열이나 이상한 기류도 티아마트의 힘 때문이오.

그리고 이곳에 온 후 또 하나의 권능을 확인할 수 있었소.
바로 부식의 능력이오!

티아마트의 강력한 산에 닿은 대지는 크게 훼손된다오.

모래는 질척한 액체가 되고 바위는 독한 연기를 뿜으며 녹아버리지. 동물과 식물은 순식간에 부식되어 재가 된다오.

안그리프 분화구가 바로 티아마트의 부식에 피해를 입은 지역이오.

그 지역에서 흘러나오는 산성 가스가 얼마나 독한지 불사의 데바라도 견디기 어려울 정도요.
무엇보다 문제인 것은 안그리프 분화구 주변에 서식하는 생물체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오.

그 동안 변이한 로트론이나 어그린트를 많이 봤으니 알겠지만, 특히 식물형 생물체들은 환경 변화에 약하지만 한번 적응하게 되면 주변과 완전히 동화하게 된다오.

안그리프 분화구에도 부식에 적응한 생물체가 있소. 바로 유황 사이클롭스와 유황 페라타라오.

녀석들은 환경에 적응했을 뿐 아니라 산성을 내뿜는 씨앗과 포자를 뿌려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소.

안그리프 분화구를 확실하게 점령하기 위해서는 녀석들을 처리하는 게 우선이오. 플레이어, 당신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오.
안그리프 분화구에 가서 유황 사이클롭스와 유황 페라타의 숫자를 적당히 줄여주면 되오.

녀석들이 내뿜는 산성 기운은 데바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꽤나 불쾌하니 각오하고 가는 게 좋겠소.

그럼 어서 다녀오시오.
안그리프 감시초소에 파견되었다고 다 탐욕의 제단을 보조하는 임무를 맡은 것은 아니오.

내가 맡은 임무는 부식된 안그리프 분화구를 조사하고 천족의 세력을 넓히게끔 하는 일이지.

탐욕의 제단이 점령되면 엘리오스가 달려와 성가시게 하지만 요새가 누구의 소유던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분화구 지역이오.

그러니 플레이어%이 내 일을 도와준다면 얼마든지 환영이지.

그럼 부식에 잠식된 생물체들은 처치하고 온 거요?
좋았어!

몇 번의 시도로 녀석들을 전부 처리할 수 없겠지만 플레이어%은 큰 도움이 되었소.

앞으로 조금 더 노력하면 임무를 하나 완수할 수 있겠소.

이것이 내가 줄 수 있는 보답이라오. 부디 마음에 들면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