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님 덕에 많은 진척이 있었습니다.

하나르칸드에 직접 가서 낱낱이 조사할 수 있었고, 이렇게 용족의 문양이 새겨진 법봉도 손에 넣었지요.

조사한 결과를 플레이어 님에게 알려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겠죠?

(수첩을 뒤적이며) 일단 하나르칸드의 구조와 양식은 티아마트의 것이 확실합니다.

드라칸의 복식이나 마을에 놓인 기념물을 보아도 티아마트를 따르는 티아마트 소속의 마을이라는 것은 의심할 바가 없죠.
하지만 가져와 주신 상징이 새겨진 법봉은... 조금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법봉에서 떼어낸 조각을 보이며) 여기를 보십시오.

이 문양의 뜻은 바람입니다.

하지만 티아마트의 상징은 대지죠?

왜 티아마트의 마을에 있는 사제들이 대지가 아닌 바람의 상징물을 가지고 있는 걸까요?

혹시나 제가 모르는 티아마트가 바람에 관련된 부분이 있었나 서적을 조사했지만 역시나 그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정말이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이 지역에 티아마트가 아닌 다른 용제의 영향력이 닿아 있는 걸까요? 아니면 티아마트 휘하의 다른 군단장이라도 따르고 있는 걸까요?

이렇게 고민하고 있어야 답이 나오지 않겠죠? 더욱 열심히 발로 뛰어 알아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을의 지도자인 원로 자누타라면 사정을 알고 있을 겁니다.

물론 자누타를 취조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정보가 담긴 물건 정도는 구할 수 있겠죠.

지난 번 조사를 갔을 때 자누타가 사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뭔가를 기억 수정에 기록하는 것을 봤거든요. 그 물건을 빼앗아 오십시오!
뭘 망설이십니까?

하나르칸드로 돌아가서 원로 자누타을 처치하고 기억 수정을 빼앗아 오십시오.

그 동안 저는 다른 문헌을 검토해 봐야겠습니다. 다른 연구가들과 의견도 나누어 보고요.

어떤 비밀이 밝혀질까요? 아주 흥분되는군요. 바로 이런 맛에 연구가 일을 하는 거지요.
용족들이 사용하는 기억 수정은 제법 편리해 보입니다. 책보다 가볍고 많은 양을 기록할 수 있죠.

아마 용계 어딘가에는 용족들의 어마어마한 정보를 저장한 도서관이 있을 것 같은데...

그 도서관을 볼 수 있으면 여한이 없을 것 같군요.

원로 자누타의 수정을 찾아 왔으면 어서 보여주십시오. 호기심을 참는 것도 큰 고통이거든요.
아직 하나르칸드에 가지 않으신 모양이네요.

뭐, 다른 중요한 임무에 비하면 급하지는 않겠지요.

싸움은 일각을 다투지만 진실은 숨겨질 뿐 사라지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플레이어 님이 다른 일보다 이 일을 우선으로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서 이리 줘 보세요.

(기억 수정을 한참 살핀다.)

내용이 너무 많고 두서가 없어서 파악하기가 힘들군요. 더구나 드라칸의 은어가 많이 사용되어 있어요.

당장 뭔가를 알아내는 것은 무리이고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플레이어 님의 덕이 컸습니다. 약소하지만 사례를 하겠습니다.

나중에 수정을 분석한 결과가 나오면 플레이어 님에게 가장 먼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