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계에서 연구를 하다 보면 전투를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야.

(가방을 보이며) 이 물건이 보이나? 여분의 무기, 물약, 봉혼석, 소생석, 키스크까지... 혹시나 벌어질 싸움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했네.

연구가라고 해서 전투에 약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일세.

과거의 진실은 항상 험난한 장소에 숨겨져 있네. 연구가들은 그것을 싸워서 얻어내야 하지!
하지만 내 임무는 싸우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연구와 조사라네.

예상은 했지만 잉기스온에는 나를 방해하는 성가신 존재들이 참 많네. 특히 풍성한 가지 로트론과 굽은 가지 어그린트는 숫자가 많아서 하나르칸드 평원에 발도 못 디디게 한다네.

녀석들을 처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용계에서의 전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연구에 공을 들일 수 없게 된다네. 연구자가 연구는 안 하고 주변 정리에만 힘을 쓰는 것은 엄연한 인력 낭비 아니겠나?

하지만 당신이 도와준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자네가 풍성한 가지 로트론과 굽은 가지 어그린트를 처리하는 일을 도와주겠나?
사실 나는 전투를 싫어하지 않아. 힘을 들여 얻은 것이 진정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로트론과 어그린트의 숫자가 워낙 많다 보니 대체 연구에 진척이 없어서 곤란하더군.

아무튼 도와준다니 마음이 든든하구먼.

그럼 하나르칸드 평원으로 가서 풍성한 가지 로트론과 굽은 가지 어그린트를 처치해 주게나. 조사에 방해가 되지 않을 만큼만 처치해 주면 된다네.
왜 전투원으로 지원하지 않았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듣지. 뭐, 내 전투 실력이 조금 뛰어나긴 해.

하지만 나는 오직 세상의 진실을 얻기 위할 때만 싸운다네.

자네는 어떤 이유 때문에 싸우나? 잘 모르겠으면 곰곰이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걸세.

참, 로트론과 어그린트를 다 처치한 거면 상세히 이야기해 주게나.
도워줘서 고맙네.

자네 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부탁을 해 두었지만 적의 숫자가 제법 많아서 하나르칸드 평원이 완전히 안전해지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을 것 같네.

혹시 시간이 있으면 더 도와줘도 환영한다네.

자, 그럼 노고에 대한 답례를 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