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 당신이 이곳에 와 있다는 말을 듣고 내가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를 거요. 꼭 부탁할 일이 있어서 말이오.

잘 알고 있겠지만 지금 엘테넨은 죽어가고 있다오.

오드가 급격히 고갈되고 있으니 아무리 유스티엘 님이라 해도 그 흐름을 막기는 힘드신가 보오.

유스티엘 님을 비롯해 수많은 생명의 데바가 엘테넨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드의 고갈과 토양의 변화를 막는 것이오.

그래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라도 잃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다오. 초목이 없으면 흙이 순식간에 모래로 변해 버리기 때문이지.

그런데 이 만두리 숲에 문제가 생겼구려.
캐스탈과 엘름은 토양의 변화를 막는데 중요한 식물이라오. 그런데 바라누스와 베스파 놈들이 만두리 숲으로 몰려와서 엘름을 먹어치우고 있다오.

문제는 그것들이 떼로 몰려 다니는 데다 제법 사납다는 것이지.

그래서 그대에게 부탁하는 거라오. 돌머리 바라누스와 송곳 베스파을 좀 처치해 주시겠소?
만두리 숲 여기저기에 바라누스와 베스파가 많을 거요.

살아 있는 짐승을 죽이는 것은 잔인한 일이지만 이 엘테넨 전체를 살리려니 어쩔 수가 없구려.

이 엘테넨이 사막으로 변하면 바라누스도 베스파도 다 죽을 테니 말이오.

그러니 놈들을 처치하고 와 주시구려.
조금 전에 포모나가 다녀갔는데 만두리 숲에 있던 바라누스와 베스파가 부쩍 줄었다고 얘기를 하더구려.

그래서 플레이어에게 부탁한 덕분일 거라고 말했다오.

놈들이 사납지는 않았소?
정말 고맙구려.

생명을 죽이는 일은 내키지 않지만 엘테넨 전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자, 이건 감사의 표시라오. 사양하지 말고 받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