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 발굴이란 건 굉장히 힘들고 조금은 덧없게 여겨지는 작업입니다.

아주 작은 증거들을 끊임없이 모아 큰 그림을 만들어야 하니 당연히 힘들지요.

하지만 힘들게 큰 그림을 만들어도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니 덧없다고 말할 밖에요.
안 그래도 스스로의 의지를 다지면서 해야 하는 작업인데 요즘은 계속 제 의지를 꺾는 일만 생깁니다.

외롭게 연구하는 것도 힘든데 자꾸 안 좋은 일이 생기니 손을 놓아 버리고 싶은 유혹이 자꾸 듭니다.

요즘 멍하니 있다 보면 엘리시움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다니까요.
신전 근처의 드리톤이 제가 모아 놓은 유물을 가져가거나 파괴하고 있습니다.

돌 조각 하나 발굴하려면 작은 붓으로 수천번 털어서 원래의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조심조심 꺼내는 것인데 그렇게 모은 것을 몽땅 파괴하고 있으니...

이대로 가다간 완전히 의욕 부진에 빠지겠습니다.

제가 유물을 지키는 동안 플레이어 님께서 창꼬리 드리톤을 좀 처치해 주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저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모르실 겁니다.

드리톤은 이 키올라 신전 근처에 많습니다. 드리톤 천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모두 처치하고 돌아와 주세요.
이 주변에서 우글대는 창꼬리 드리톤을 처치하셨습니까?

꽤나 억센 놈들이었을 텐데요.

돌로 된 것까지 물어뜯어 망쳐 놓는 걸 보면 여간 기가 막히는 게 아니거든요.
아아, 이제야 안심하고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겠네요.

소중한 유물이 없어지거나 부서지는 일은 이제 없어지겠지요.

정말 고맙습니다. 이건 제 감사의 표시입니다. 부디 받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