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룬 혼자 너무 오래 있었나 보당.

퓨리 날갯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는 게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당.

이대로라면 출세는커녕 병만 얻어 가겠다냥.
이럴 때 슈고풀이라도 씹으면 기분이 한결 나을 텐데!

아, 슈고풀이라고 하면 데바는 모르겠구냥.

인간들은 베토니라고 부르는 약초를 말하는 거당.

그 풀 씹으면 우리 슈고, 기분이 행복해진다냥, 갸릉.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베토니 좀 구해다 줘라. 냥냥.

그거라도 씹어야 여기서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냥.

베토니는 여기 바위산에 많으니 쉽게 구할 수 있을 거당, 갸릉.
고맙당, 정말 고맙다냥.

베토니 15개만 가져다 주면 키나로 보답하겠당.

아, 슈고풀을 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당, 갸릉.
슈고풀 가지고 왔냥? 베토니 말이당.

씹고 싶어 미치겠당.

베토니를 어서 줘랑, 갸릉.
이건 베토니 15개가 아니지 않냥!

내가 우울하다고 숫자까지 못 세는 줄 아냥?

더 우울하게 만들지 말고 어서 베토니를 모두 구해 와랑, 갸릉.
흐음, 베토니 냄새.

아아, 기분이 너무 좋다냥. 왜 이렇게 좋은 걸까, 냐앙.

이고룬 이제 외롭지 않다냥.

모두 데바 덕분이다냥, 갸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