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잘 만났습니다, 플레이어 님!

안 그래도 찾고 있던 중이었거든요.

발레리우스 백부장님이 혹시 플레이어 님을 못 봤느냐고 전갈을 보내 왔거든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발레리우스 백부장님이 플레이어 님을 좀 찾아보라고 하더군요.

만나면 은밀히 요새로 와 달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바쁜 일이 없으면 지금 가 보시겠습니까?
발레리우스 백부장님은 요새 2층에 계십니다.

은밀히 와 달라고 했으니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 말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어서 가 보십시오.
이제야 왔구려, 플레이어.

중요한 임무를 맡길 것이 있어서 은밀히 불렀소.

우리 천족이 어비스에서 마족, 용족과 싸우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을 거요.

예전에는 전투 실력이 뛰어난 데바를 어비스로 보내 전투하는 것이 작전의 전부였지만 요즘 들어서는 새로운 작전을 많이 사용하고 있소.

그 작전과 관련해서 플레이어%이 수행해 줬으면 하는 임무가 있다오.
요즘은 마족을 이기기 위해 마계로 정보원을 보내고 있소. 마족의 언어를 익힌 정보원이 그곳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지.

그들의 활동을 돕기 위해 주기적으로 활동비와 지령서를 보내는데 그걸 전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오.

마계의 모르헤임이라는 지방에 가면 파타모르 고갯길이라는 곳이 있소. 그 고갯길 중간에 있는 낡은 집에 메데아라는 정보원이 약초 채집꾼으로 변장해 있을 것이오.

활동비로 쓸 보석과 지령서를 넣은 꾸러미를 줄 테니 이걸 메데아에게 전해 주시오.
마계로 가 본 적이 없나 보구려.

시공의 균열을 이용하면 수월하게 갈 수 있다오. 어비스를 거치지 않으니 훨씬 안전하기도 하고.

물론 시공의 균열이 나타날 때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여기서 가장 가까운 시공의 균열은 요새 뒤쪽에 있는 거라오. 거기서 못 찾겠거든 에이론 사막으로 가 보시오. 그쪽에도 시공의 균열이 하나 있다오.

아참, 마계에서 임무가 끝나면 귀환 마법을 쓰시오. 안 그러면 천계로 돌아오기 힘들 거요.
천계에서 오신 분이로군요.

여기까지 오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힘든 길을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부탁받은 물건이 있으면 어서 주십시오.
활동비와 지령서로군요.

정보를 캐내려면 이곳의 데바들에게 여러 가지 부탁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활동비가 많이 필요하지요.

안 그래도 자금이 떨어져 가던 참이었는데 정말 잘됐습니다.

그리고 이걸 발레리우스 백부장님께 전해 주십시오. 절대 열어 봐서도 안 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도 안 됩니다.
무사히 돌아온 걸 보니 메데아가 마족에게 들키지 않고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 모양이구려.

그래, 메데아에게 물건을 잘 전했소?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물건은 없었소?
아, 드디어 왔군. 열어 보지는 않았으리라고 믿겠소.

마계까지 가는 위험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해 줘서 고맙소.

당부하지 않아도 잘 알겠지만 마계에 정보원이 있다는 것과 이번 임무를 수행한 것은 비밀로 해 주시오.

이건 임무를 잘 수행한 데 대한 보답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