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어떡하면 좋으냐?

코루몽 완전히 망했다.

그동안 숨기고 있었지만 우리 집안은 방어구 쪽에선 꽤 알아주는 집안이당. 배출한 슈고 장인도 여럿이고 말이당.

챈가룽 상단에 들어온 건 견문을 넓히고 제작 수련을 하기 위해서당.
그런데 잘못해서 카이단 본진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크랄에게 가진 물건을 몽땅 뺏겼지 뭐냥?

물건이 든 상자며 큐브며 배낭까지 모두 말이당.

배낭 안에 든 키나가 얼만데... 물건을 팔고 받은 대금이랑 부모님이 급할 때 쓰라고 준 보석이랑 몽땅 들어있당.
(아래위로 훝어보면서) 입고 있는 하의가 좀 낡은 것 같은데 새 것 갖고 싶지 않냥?

데바가 카이단 본진에 가서 내 배낭을 찾아다 주면 보답으로 멋진 하의를 지어 주겠당.

어떠냐? 나쁜 조건은 아닌 것 같은데 받아들이겠냥?
내 가방은 카이단 크랄의 부족장이 가져갔당.

이름이 뭐라더라... 그래, 샤쿠, 부족장 샤쿠당.

놈을 쓰러트리고 코루몽의 배낭을 찾아와랑.

(작은 목소리로) 그리고 크랄의 어금니도.

흠흠, 그럼 난 데바만 믿고 하의를 만들고 있겠다, 갸릉.
아니, 벌써 왔냥!

잠깐만 기다려랑.

나도 매듭 하나만 묶으면 완성이당, 갸릉.

어디 보자, 약속한 것은 완벽하게 처리했냥?
약속을 해놓고 부끄럽지도 않냥?

그러고도 데바냥, 냥냥!

카이단 본진으로 가서 코루몽의 배낭과 크랄의 어금니를 가져와랑!
훌륭하당!

배낭이 조금 찢어지긴 했지만 속은 멀쩡한 것 같당, 갸릉.

자, 이건 내가 지은 하의당. 한번 입어 봐랑.

어떠냥, 입은 듯 안 입은 듯 정말 편하지 않냥?

그렇게 좋아하는 걸 보니 나도 만족스럽당, 갸릉.